"정부기관이 세금 마구 낭비하고 있어"
민주, KTV 원장 '내란 선전' 혐의로 고발
◆…KTV 보도 방송 자막 담당자였던 지교철씨. 사진=SBS뉴스 캡처
26일 SBS뉴스에 따르면 KTV 보도 방송 자막 담당자였던 지교철씨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계엄 당일 내란이 진행될 때 국회에 군인들이 가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보고 관련 속보를 계속 보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원장의 부당한 지시가 관련자를 통해 내려오기 시작했다"고 이같이 말했다.
지씨는 "대통령실과 행정부 관련 내용을 넣고 나머지를 다 빼라는 지시였다"며 이후에도 지속해서 자막을 내리라는 요구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지씨의 주장을 정리해보면 앞서 KTV는 지난 3일 내란사태 당시 자막방송을 전담하는 지씨에게 이재명·한동훈 등 계엄에 맞서는 정치인 발언과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의결 사실 등의 자막을 모두 빼라고 지시했다. 지씨가 이를 따르지 않자 KTV 측은 4일 해고를 통보하고 채용공고를 새로 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씨는 "KTV는 정책홍보가 주된 소임이지만 대통령 측의 입장과 가족의 동정만 주로 내보냈다"머 "이미 정권 입맛에 맞는 방송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기관이 세금을 마구 낭비하고 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KTV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한국정책방송원이 운영하는 방송 채널로 지난해 10월 김건희 여사만을 대상으로 한 무관중 국악 공연을 기획해 '황제 관람' 논란이 일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이은우 KTV 원장을 내란선전 혐의로 고발했다. 민주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자리보전만을 위해 임명권자에 대한 무조건적 굴종이 현재와 같은 사태를 초래하였는 바, 내란선전에 복무하는 이 원장과 같은 사람은 신속히 처벌해 공직으로부터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정책방송원은 국정을 홍보하는 방송이다. 그 한도는 헌법과 법률에 부합하는 정책의 홍보에 있지 위헌·위법한 계엄을 선전하기 위한 방송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