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산불 피해 추정액, 83조원에 달해…보험사 손실 '하룻밤새 두배'

JP모건 추정 "보험사 손실, 전날 100억달러에서 200억달러로"

산불 등 자연재해, 캘리포니아주 주택 보험 시장에 압박

사흘째 미 로스앤젤러스 전역을 휩쓸고 있는 산불로 인한 피해 금액이 최대 약 83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치가 나왔다. 이로 인한 보험사 손실은 하룻밤 사이 두 배로 늘어난 29조2천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기상 정보 기업 Accuweather의 추정치를 인용, 이번 산불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최소 520억달러(약 75조7천억원)에서 최대 570억달러(액 83조2천억원) 사이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보험 미가입 피해와 임금 손실, 공급망 중단 등과 같은 간접적인 경제적 영향이 포함됐다.

JP모건은 이날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화재가 통제되지 않고 피해가 계속 확산되면 총 보험 손실이 더 증가할 수 있다"며 이번 산불 피해로 인한 보험사의 잠재적인 손실이 200억달러(29조 2천억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전날 8일(현지시간)의 추정치인 "100억달러(약 14조6천억원) 근접"에서 두 배 이상 확대된 수준이다.

또한 JP모건은 이번 화재가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가장 큰 화재 사건이었던 2018년 Butte County 대형 산불보다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봤다. 당시 수 주 동안 이어진 화재는 100억달러(약 14조6천억원)에 달하는 보험 손실을 초래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번 산불은 로스앤젤러스 전역을 휩쓸며 117㎢ 이상을 불태우고 5명의 사망자를 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기준으로 1천여 채의 건물을 포함해 202㎢가 불탔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15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약 150만 가구에 대한 전력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은 최근 몇 년간 위기에 직면해 온 캘리포니아 주택 보험 시장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자연재해 비용과 엄격한 가격 규제를 이유로 주에서 철수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에 남아있는 유일한 주택 보험사인 'FAIR 플랜' 회장은 지난해 큰 재난을 처리할 재정적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