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도 신용카드 소득공제와 관련해 직장인들의 관심을 끌 만한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신용카드를 전년보다 5% 초과해 사용했다면 그 초과분의 10%가 (한도 100만원)이 공제금액에 추가되는 것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재작년에 신용카드로 1000만원을 사용한 A씨가 지난해 신용카드로 1200만원을 소비했다면 늘어난 금액(200만원)에서 5%(50만원)를 제외한 150만원의 10%(15만원)를 추가로 공제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 소득공제 혜택은 근로소득이 있는 경우에만 적용되며, 총급여의 25% 이상 사용한 금액에 대해서만 공제가 가능하다.
지금부터 신용카드 소득공제의 내용을 차근차근 살펴보자.
모든 혜택에는 '한도'가 있기 마련. 총급여 7000만원 이하자는 기본 및 추가한도가 각 300만원으로 동일하고, 총급여 7000만원 초과자의 공제한도는 기본 250만원, 추가 200만원이다. 총급여에 따라 최대 600만원 혹은 450만원을 소득에서 공제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추가공제는 기본공제와 별도로 공제금액이 계산된다. 쉽게 말해, 이미 연간 기본공제 한도가 가득 찬 사람도 추가공제 항목으로 인해 공제를 더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추가공제 항목에는 '도서·공연 등, 전통시장, 대중교통'이 있다. 이 항목들에 대해 국가가 혜택을 줌으로써 일정 부분 소비를 권장하는 것이다. 단, 도서·공연 등에 대한 추가공제 한도는 총급여 7000만원 이하자만 적용된다.
■ 신용 15%, 체크(현금) 30%.. 추가공제 30~40%
소득공제에 해당하는 소비 수단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현금영수증)다. 공제율은 제각각인데, 신용카드는 15%, 체크카드(현금영수증)는 30%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보다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편이 세금 혜택 측면에선 2배 낫다는 이야기다. 추가공제 항목에 소비했다면 별도 공제율이 적용된다. 도서·공연 등은 30%, 전통시장·대중교통은 각 40%다.
본인이 외벌이 가장이라면, 연간 소득금액이 100만원(근로소득만 있다면 총급여 500만원) 이하인 배우자 및 직계존·비속의 카드 사용분도 소득공제 금액에 포함할 수 있다.
단, 모든 카드 사용금액 대해 공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공제에서 제외되는 대표 항목으로 사업관련비용과 자동차관련비용, 보험료, 공과금, 교육비, 세액공제를 받은 비용 등이 있다.
이중 자동차관련비용에 속하는 중고차 구매액의 10%는 공제 가능한 금액에 포함된다. 이와 관련 자세한 항목은 조세특례제한법 제126조의2 4항과 조특령 121조의2 6항에서 확인 가능하다.
■ 실전! 카드 소득공제 계산법
총급여 6800만원인 근로자 A씨는 지난해에도 지름신이 강림해 총 4300만원을 카드 등으로 사용했다. 여기에는 추가공제 항목인 도서·공연 등, 전통시장, 대중교통도 포함돼 있으며, 전년 대비 증가분은 없다.
먼저 총급여 25%는 당사자에게 유리하게 적용된다. A씨의 경우 가장 공제율이 낮은 신용카드 사용액(3000만원)이 총급여의 25%(1700만원) 이상이지만, 총급여의 25%는 여기에서 제외된다. A씨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1300만원이 되는 셈이다.
기본공제액은 신용카드 사용분 195만원과 체크(현금영수증)카드 사용분 210만원을 더한 405만원이다. 여기서 기본공제 한도 초과 금액(105만원)은 제외돼 300만원만 인정된다. 이어 추가공제액은 도서·공연 등 사용분 30만원, 전통시장 사용분 120만원, 대중교통 사용분 80만원을 합한 230만원이다(한도 300만원 이내로 전액 인정). 결론적으로 A씨는 기본공제와 추가공제를 합한 530만원을 공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소득공제는 결정세액을 구하는 절차 중 과세표준(근로소득금액-소득공제)을 구하기 전 단계다. 소득공제의 정확한 의미가 궁금하다면 2024년 귀속 연말정산 1편(①결정세액 '0원' 만들기.. 기본개념부터 알아보자)을 참고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