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운임 상승·백워데이션 확대…공급 감소 전망"
가자 휴전은 유가 제한…홍해 선박 공격 중단 기대
◆…미국의 러시아 원유 수출 제재로 인한 공급 우려가 지속되면서 20일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시작했다. <사진 로이터>
미국의 러시아 원유 수출 제재로 인한 공급 우려가 지속되면서 20일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장을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7일(현지시간) 0.62% 하락한 후 이날 0.4%(34센트) 상승해 배럴당 81.13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전 세션에서 1.02% 하락을 기록했으나 이날 다시 0.8%(59센트) 회복한 78.47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두 유종 모두 지난주 1% 이상 상승해 4주 연속 주별 상승 마감을 기록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원유 생산업체인 가즈프롬 네프트, 수르구트네프테가스와 러시아 석유를 운송한 183척의 선박을 겨냥, 제재 조치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분석가들은 이번 조치가 러시아 수출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동시에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과 인도가 중동, 아프리카, 북미에서 더 많은 원유를 조달하게 되어 가격과 운송 비용의 상승을 불러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팀 에번스 분석가는 뉴스레터 '에번스 온 에너지'에서 이번 제재로 인한 단기적 공급 감소를 전망했다. 그는 "무담보 선박의 유조선 운임 상승과 원유 캘린더 스프레드의 백워데이션이 확대되는 등 공급 우려가 강화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백워데이션이란 근월물 가격이 원월물보다 높은 시장 구조를 의미하며 이는 공급 부족을 시사한다. 이날 브렌트유의 근월물과 원월물 가격 차이는 2센트로 확대되며 배럴당 1.24달러의 백워데이션을 기록했으며 WTI의 경우 17센트 상승한 66센트로 확대됐다.
다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이 이날 발효되며 위험 프리미엄을 축소,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 15개월간의 전쟁 끝에 시작된 6주간의 휴전 첫날,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억류하고 있던 이스라엘 인질 3명을 돌려보냈으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90명을 석방했다.
특히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이 멈출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공급 차질 우려를 크게 완화했다. 그간 반군의 공격으로 글로벌 운송기업이 홍해를 피하고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경로를 택하면서 운송 기간과 가격이 늘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