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축하하며 새롭게 구성된 미 행정부와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3시간 전 러시아 국영 TV를 통해 공개된 국가안보회의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의 취임을 축하한다. 러시아는 동등한 위치에서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미국과의 대화에 열려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새로 선출된 미국 대통령과 그의 팀이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복원하려는 의지가 담긴 성명을 봤다"며 "이는 우리의 잘못이 아닌 퇴임하는 미 행정부에 의해 중단된 것"이라고 했다.
또한 "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도 들었다. 우리는 이러한 미국의 입장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목표가 군대를 재편성하고 재무장할 수 있는 일종의 휴식 기간인 단기 휴전이 아니라 모든 국민의 합법적인 이익을 존중하는 데 기반한 장기적인 평화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러시아 정부는 국민의 이익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다. 그것이 특별군사작전의 핵심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미국과 핵무기 통제와 광범위한 안보 문제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는 배치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의 수를 제한하는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을 체결한 바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2023년 참여 중단을 선언했으며 2026년 2월 종료될 예정이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이후 축하 인사를 건네며 대화의 뜻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 역시 취임 후 전쟁을 신속하게 끝내겠다며 러시아와 대화할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