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지수 1.3% 하락…지난주 110.17서 108.26로
캐나다 달러 대비 1.3%·위안화 대비 0.6% 하락
시장 예상과 달리 취임 첫날 관세 계획 언급 안 해
비트코인 한때 109,071.86달러로 '사상 최고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 후 즉각적인 무역 관세 부과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미국 달러가 급락하고 주요 교역국 통화가 상승했다.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 후 즉각적인 무역 관세를 부과하지 않으면서 미국 달러가 급락하고 주요 교역국 통화가 상승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발표할 광범위한 무역 정책에서 관세 부과는 제외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30분간의 취임 연설에서 멕시코 국경에서의 '국가 비상사태'와 석유 시추를 확대하기 위한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겠다고 밝혔으나 예고해 왔던 캐나다, 멕시코, 중국을 겨냥한 관세 조치는 내지 않았다.
그는 대선 기간부터 모든 수입품에 최소 10%에서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취임 즉시 캐나다 멕시코에는 25%, 중국에는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일부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국제 비상 경제권한법(IEEPA)를 발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대통령에게 비정상적이고 특별한 위협에 대응해 경제 거래를 규제할 권한을 부여하는 미국의 연방법이다.
시장은 이 같은 고관세 조치에 따라 인플레이션 반등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정책 장기화가 초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채 매도세가 이어졌으며 이는 증시와 경제에 역풍을 초래하고 했다. 달러화는 트럼프 당선 이후 4% 급등했으며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지난주 초 4.8%라는 14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날 예상과 달리 즉각적인 관세 조치가 나오지 않자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 하락하며 지난주 26개월만 최고치였던 110.17에서 108.26까지 내려갔다.
특히 미 달러화는 캐나다 달러 대비 1.3%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 12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위안화 대비로도 0.6% 하락했다.
지난주 달러 대비 2년만 최저치인 1.0177달러를 기록했던 유로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2% 상승해 1.0394달러에 도달했다.
뉴욕 Bannockburn Global forex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현재 외국 통화 시장에서 랠리가 일어나고 있다"라고 짚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에 관세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트럼프가 특정 시점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미국이 거대 자동차 제조국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발언은 관세 정책을 의미하는 것이 분명하다"며 "첫날이든 5일째든 10일째든 관세 시행 시점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 구체적인 관세 계획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관세 징수 기관인 '대외세입청'(External Revenue Service·ERS) 신설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반면 이날 비트코인은 109,071.8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가상자산을 "사기"라고 비난했으나 최근 입장을 바꿔 미국을 "세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가 가상화폐를 정책 우선순위로 명시하고 산업계 인사들을 행정부에 편입시키는 행정명령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출시된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인 $TRUMP는 시가총액 120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