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압박 "즉각 금리인하 요구할 것…전세계 따라야"
"AI운영 위해 두 배 에너지 필요"…전력 관련주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세계 다른 국가들도 이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세계 다른 국가들도 이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0.53%(32.34p) 올라 6,118.71에 마감하며 12월 6일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92%(408.34p) 오른 44,565.07로, 나스닥 종합지수는 0.22%(44.34p) 상승한 20,053.68로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4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날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기업들의 실적 발표 속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유가가 내려가고 있으므로 나는 즉각적 금리 인하를 요구할 것이다"라며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도 금리가 내려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그가 대통령으로서 맞이하는 첫 연준 연방통화정책회의(FOMC)를 5일 앞두고 나온 것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의외의 지역에서 제품을 생산할 경우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248벤쳐스의 린지 벨 수석 전략가는 "시장이 트럼프의 관세 발언을 신중하게 주시하고 있으면서도 금리와 유가가 떨어지는 아이디어를 마음에 들어 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그는 "전반적으로 시장은 트럼프 정책에 대한 이야기에 낙관적"이라며 "우리는 그러한 낙관주의의 반영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S&P500의 11개 섹터 모두 상승을 기록했는데 그 중 헬스케어 부문이 1.35%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은 AI 운영을 위해 현재보다 두 배의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는데 이로 인해 전력 관련주가 상승했다. S&P500 유틸리티 부문은 전력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0.47% 올랐으며 컨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는 4.1%, AES Corp는 3.6% 급등했다.
또한 GE 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 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6.6%, 4분기 실적 예상치를 웃돈 엘레반스 헬스(Elevance Health)가 2.7% 상승해 마감했다.
다만 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연준이 내주 28~29일 열리는 정책회의에서 99.5%의 확률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체이스투자증권의 피터 투즈 사장은 "연준은 금리 결정 시 경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할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