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장중 3% 이상 하락
트럼프 對이란 압박 재개로 유가 반등
무역 긴장 지속시 유가 추가 하락 가능성
◆…세계최대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1기 행정부에 이어 대(對)이란 최대압박 기조를 드러내며 4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혼조세를 보였다. <사진 로이터>
세계최대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1기 행정부에 이어 대(對)이란 최대 압박 기조를 드러내며 4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혼조세를 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24센트 상승해 배럴당 76.20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46센트 하락해 72.20달러에 마감됐다.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이 이날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 부과를 이행하면서 하방 압력을 받았다. 이에 중국 또한 보복 관세를 발표하면서 장중 유가는 3% 이상 하락하며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10일(현지시간)부터 미국산 석탄 및 액화천연가스(LNG)에 15% 관세를, 원유•농기계•대형 엔진 자동차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중국의 보복 관세로 유가가 하락했지만, 트럼프와 시진핑의 통화가 예상되며 유가는 다시 상방 압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양국 정상 간의 전화 회담을 주시하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불발된 시 주석과의 대화에 관해 "서두르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對이란 강경 정책을 재개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하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 각서에는 이란의 석유 수출을 제로로 만든다는 목표와 기존 제재 위반에 대해 재무 장관에 최대한의 경제적 압박으로 대응하라는 지시가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에서 이란의 원유 수출을 거의 제로로 만드는 데 성공했으나, 바이든 행정부 아래 이란이 제재를 피하면서 원유 수출이 다시 증가했다. 이란의 PEC 내에서 세 번째로 큰 생산국으로, 하루 약 33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원유 생산의 약 3%에 해당한다.
한편,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이 지속될 경우 원유 수요가 위축될 수 있어, 유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전망된다.
OANDA의 켈빈 웡 고위 시장 분석가는 "미국이 對중 10% 관세가 원유에만 그치지 않고, 더 인상될 경우 이는 위안화를 약화하려는 의도적인 시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조치는 전반적으로 미국 달러 강세를 불러올 수 있으며 이는 다시 유가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석유수출기구(OPEC+)도 4월부터 점진적으로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킬더프 파트너는 중국의 보복 조치에 관해 "중국은 원유와 LNG를 목표로 하는 전략을 잘 구사하고 있다"며 "배럴당 5~7달러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 미국의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