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왈츠 美백악관 안보보좌관
"트럼프, 젤렌스키에게 매우 실망…협정에 서명해야 "
"협정, 美 추가지원 아닌 이미 제공한 지원에 대한 대가"
러와 회담서 우크라 배제한 것은 "일방적인 셔틀 외교"
◆…마이크 왈츠 백악관 안보보좌관 <사진 로이터>
마이크 왈츠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겨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을 멈추고 자국의 광물 절반을 미국에 양도하는 광물 협정에 서명할 것을 촉구했다.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1기와 그간 미국이 제공한 것을 생각하면 언론에 헌담을 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는 진정하고 상황을 진지하게 검토하며 협정에 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 트럼프 대통령 비판 발언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키이우에서 나오는 일부 발언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매우 실망하고 있으며, 그가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고, 우리가 제안한 기회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이 제안하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거부한 광물협정은 희토류, 석유, 가스 등 5천억달러 규모의 자원을 미국의 지원 대가로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번 주 초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광물 협정을 제시하고 이를 "미국의 군사 지원에 대한 보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협정에 서명할 것이라는 확신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제안을 거부하며 "나는 우리 국가를 팔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왈츠 보좌관은 이날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광물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는 것이 추가 지원의 대가가 될 수도 있다면서도 이미 제공한 지원에 대한 대가로도 고려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역사적으로도 유례없는 놀라운 기회를 제시했다"라며, "이는 지속 가능하며, 우크라이나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안보 보장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신속히 종식하려 하고 있으며 이번 주 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러시아와 협상을 진행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측의 불만이 터져 나오며 양 정상은 "독재자", "러시아의 허위 정보 속에 산다" 등의 설전을 주고받았다.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유엔 결의안 공동 발의를 거부하고 주요 7개국(G7) 성명서의 "러시아 침공" 문구에 반대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