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녹화실서 접대경위 추궁…일부 내용은 시인
'검사 스폰서 의혹' 진상조사단은 17일 박기준 부산지검장과 한승철 전 대검 감찰부장을 상대로 접대의 청탁성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진상규명위원회(성낙인 위원장) 대변인인 하창우 변호사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부장검사 1명과 검사 1명이 한 조가 돼 두 검사장에 대한 조사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 종결 시점은 상황을 봐야 알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두 검사장은 서울고검 영상녹화실에서 오전 9시10분부터 조사를 받기 시작했으며, 점심시간 때 2시간 정도 휴식을 취했다가 오후 1시50분부터 다시 조사에 응했다.
조사단은 의혹을 폭로한 건설업자 정모(52)씨와 리스트에 오른 다른 검사들, 접대 업소 관계자들을 상대로 파악한 내용을 토대로 이들 검사장의 기억을 되살려가며 세세한 접대 경위까지 추궁하고 있다고 하 변호사는 설명했다.
두 검사장은 일부 내용은 시인하고 있지만 부인하거나 앞뒤가 맞지 않는 진술도 있어 조사단이 다른 참고인들의 진술과 대조해가며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다.
검사장들에 대한 조사는 접대에 대가성이 있었는지에 집중됐다. 조사단은 특히 박 검사장을 상대로 정씨의 사건을 언제 인지했고 대검에 제대로 보고했는지, 정씨의 경제상태에 대한 인식이 있었는지를 강도높게 캐물었다.
조사 분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한 검사장은 비교적 담담하게 조사에 응했고 건강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보인 반면, 박 검사장은 수척하고 초췌한 모습에 건강이 좋아 보이지 않았지만 질문에는 무난하게 답변했다고 하 변호사는 밝혔다.
두 검사장 모두 제3자의 참관을 허용하지 않아 진상규명위 소속 민간위원 3명이 녹화실 바깥에서 조사 과정을 지켜봤다.
한 검사장의 조사는 이날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박 검사장은 18일 하루 더 조사를 받게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하 변호사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