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치른지 얼마 지나지 않은 15일. 한국공인회계사회의 새 수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실시됐습니다.
1만3000여명의 전문가격사들의 수장을 뽑는 선거인지라 지난 20여일간의 선거기간동안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졌지만 선거당일의 모습은 그 어떤 선거보다 차분하고 질서정연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방선거나 다른 자격사 단체장 선거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명함이나 전단지 배포도 없었고, 지지를 호소하는 현수막이나 피켓하나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선거직전 기호1번부터 기호4번까지 네 명의 후보자들이 줄을 지어 회원들에게 악수하는 것이 선거당일 선거운동의 전부였습니다.
이날 선거에서는 선거 당일 의례적으로 펼쳐지는 후보별 정견발표 시간도 없었습니다. 당연히 상대방 후보를 헐뜯는 네거티브 연설도 없었지요.
이웃한 전문자격사단체인 한국세무사회의 회장선거에서 심각한 네거티브전 때문에 현직 회장도 회원들에게 자성의 목소리를 종종 쏟아내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선거 당일의 정견발표 연설보다는 평소 다져왔던 후보자의 이미지와 선거기간동안 회원사무실을 찾아다니고 전화통화를 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알리고 열정을 쏟아내는 것만으로 PR이 충분하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축사를 하기 위해 총회장을 찾은 현직 정치인의 눈에도 회계사회장 선거의 모습은 매력적으로 비춰졌나 봅니다.
축사를 마친 강봉균 국회의원은 "(회계사회) 선거하는 모습이 우리들 정당의 전당대회를 보는 것과 비슷하긴 한데, 다른 것이 있다면 피켓이 없네요"라며 "회계사들이 점잖은 분들이라 그게 없는 것 같습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회계사회장 선거처럼 점잖은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대통령, 자치단체장, 국회의원도 먼 미래에는 기대할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