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유럽의 거점 생산기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폴란드에서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가 증가하고 있어 현지 진출기업들의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바르샤바 비즈니스센터는 19일 폴란드에 진출한 우리기업들의 매출 규모가 폴란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폴란드 과세당국의 한국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KOTRA에 따르면 연 매출 5백만 유로 이상의 폴란드 기업 및 외국인 투자기업을 대상으로 폴란드 내의 20여개 특별세무서에서 조세징수 및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등 최근 매출 규모가 늘어나는 우리기업들도 폴란드 기업과 동일하게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
폴란드 과세당국은 올해 관계회사간 거래, EU 역내 거래, 현금거래, 정부지원자금 수혜기업의 수혜적정성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어, 폴란드에 진출한 우리기업들은 이 같은 집중조사 항목에 대해 사전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KOTRA 바르샤바 비즈니스 센터의 김지혜 해외무역원은 "집중 세무조사 분야 외에도 경제특구에 위치한 기업의 관세조사와 비경제 특구 기업의 법인세 조사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회사 특징 및 투자지역, 정부 인센티브 수혜 여부 등을 고려해 사전 준비를 하는 것이 세무조사에 대한 가장 안전한 대비책"이라고 조언했다.
폴란드 세무당국은 세금납부 오류가 의도적으로 이뤄진 경우 회사에 부과되는 기본 가산세(연 10%)와 별도로 기업대표 또는 실무담당자 등에게 2년간 총급여액을 한도로 개인 패널티를 부과하고 있다.
특히 세금부담을 덜기 위해 해외 모·자회사와 거래상품 가격 등을 조작하는 이전가격의 경우 일반 가산세 외에 추가 패널티가 부과되며, 관할세무서 요청 후 7일 이내에 이전가격 관련 문서와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 미신고 금액에 기본 법인세율 19%보다 31%나 가산된 50%의 세금이 부과되므로 최소한의 서면 자료를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현재 폴란드에는 지난해 폴란드 가전업체 '아미카'를 인수한 삼성전자가 생산라인을 가동중에 있고, 현대·기아자동차의 유럽 현지공장 설립에 따른 10여개의 자동차부품업체들이 입주해있는 등 70여개 이상의 우리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