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적인 도덕 수준에도 못 미친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참석, 자질과 도덕성 검증에 나섰던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은 "김 후보자를 부적격자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26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인사청문 결과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는 모범이 되기는커녕 우리 국민들의 평균적인 도덕적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삶을 살아왔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지명한 가장 큰 이유가 '40대의 젊고 참신하며 청렴한 지도자로서 20~30대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서였다'는데, 그런 이미지와 너무나 거리가 멀었다"며 "야3당 인사청문위원들이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구체적인 결격 사유와 관련해 우선 "김태호 후보자에 대한 의혹 중에서 가장 핵심이 '박연차 사건 연루' 의혹"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조 의원은 "어제까지 그렇게(박연차 회장을 2007년에 처음 알게 됐다고) 계속 고집하다가 결국 객관적인 여러 가지 정황이 제시되니 2006년으로 말을 바꿨다"며 "이것은 단순히 무슨 기억의 착오로 볼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 2004년도에 뉴경남포럼이라는 정책 자문기구를 김태호 후보자가 주도해 발족했다"며 "창립회원이 28명인데, 박연차 회장이 창립회원의 한 사람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서로 알고 있는 사이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연차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을 두고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제대로 조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인사청문 결과에 대한 한나라당 소속 청문특위위원들의 분위기와 관련, "(의혹에 대한 석연찮은 해명과 잦은 말바꾸기 등에)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있구나 하고 느꼈다"면서 "내각을 이끌 총리에 대해 무슨 문제가 발생해서 불상사가 일어난다면 그야말로 이만저만한 타격이 아니다”라며 김태호 후보자의 진퇴에 대한 여권의 결단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조 의원은 특히 "김대중 정부 때 장상·장대환 총리 후보자 두 사람이 낙마를 했다"며 "당시 대통령이나 집권당은 '이건 도저히 민심 때문에 안 되겠다' 그래서 받아들인 것"이라며 여권의 결단을 거듭 압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