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부 구분보다 적합성 따져야"
국세청장 인선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제기되는 논란 중 하나가 내부승진 국세청장과 외부영입 국세청장의 '효율성'에 대한 문제.
일각에서는 내부승진 국세청장은 조직 운영에 분명한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조직 변화를 주도하는데 부족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특히 내부승진 국세청장 중 일부가 불명예 퇴진, 국세청에 대한 국민 신뢰를 스스로 떨어뜨린 과거의 선례가 이 같은 인식으로 이어지면서, 외부영입 국세청장을 임명해야 한다는 논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26일 열린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이 문제가 제기됐다. 이 후보자는 국세청에서만 30년 가까이 근무한 내부승진파(派)다.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은 "내부승진 국세청장들의 한계는 관료주의를 답습하고 공정한 국세행정 운영에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법 처리된 전임 국세청장들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고 지적, 내부승진 국세청장 '무용론'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에 대한 이 후보자의 대답이 '걸작(?)'.
이 후보자는 "2002년 월드컵 당시 해외파 감독인 히딩크 감독이 우리나라를 4강에 올려놨다. 그러나 올해 남아공 월드컵에서 국내파 감독인 허정무 감독도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내부승진 국세청장 후보자로서 국세청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 이 후보자는 이어 "현 시점에서 내부, 외부를 이야기 하는 것보다 현 상황에서의 적합성을 따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권 의원은 "(그 말은)성실한 의지를 갖고 잘 하겠다는 의미인 것이냐"고 물었고 이 후보자는 "맞다. 열심히 하겠다"고 답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