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부채·자구노력 부실·직원 복지혜택 등 도마
하루 이자만 100억원에 달하는 등 118조원의 빚더미에 올라 앉은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공사)의 방만경영에 대한 질타는 여·야 구분이 없었다.
19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LH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금융부채 문제 및 과도한 직원 복지에 대한 강도 높은 질책을 쏟아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2006년 50조원이던 LH공사의 부채가 4년만에 118조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고, 2012년에는 176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118조원이라는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음에도 공기업 경영평가는 A를 받고 성과급은 1000억원(440%)를 받았다는 점을 국민들은 심정적으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 김희철 의원은 "LH공사가 상환기간이나 이자도 없이 직원 1인당 9000만원까지 1783억원을 대출해 준 것은 3000만원 이하의 일반인에 대한 이자율이 4.5%인 점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힘들다"며 빚더미에 올라 있는 LH공사의 과도한 직원 복지혜택에 혀를 차기도 했다.
김 의원은 LH공사의 사업재검토가 9월에서 오는 11월로 미뤄진 것과 관련 "LH공사의 현재 자구노력이나 구조조정을 전혀 하지않고 사업재검토를 하겠다는 것은 국민을 볼모로 LH공사법을 통과시키겠다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몰아세웠다.
여당 의원들도 LH공사의 방만경영에 대해서는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하루 이자만 100억원이라는 LH공사가 통합 이후에도 정신을 못차리고 18회에 걸쳐 고위직급 위주로 167명을 세계 각지에 해외출장을 보내면서 1년 동안 6억여원의 예산을 사용했다"고 지적, 눈길을 끌었다.
같은 당 정희수 의원도 "사실 민간기업 입장에서 보면 파산이지 않냐"며 "한데 그런 긴장감이 전혀 보이지 않으며 이는 내 탓이 아니고 정부의 탓으로 우리가 어떻게 되면 정부에서 도와주겠지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질책했다.
정 의원은 이어 '어떻게 정신무장을 새롭게 할지'에 대해 이지송 LH공사 사장에게 서면답변을 요청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