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 감싸기 외교' 속 '韓·中관계 강화' 언급
중국이 무분별한 북한 감싸기로 국제 사회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1일 "한중 간 대화와 신뢰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외교안보자문단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의 홍상표 홍보수석이 전했다.
약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이런(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인해 안보가 위협받는) 때일수록 우리가 냉철한 자세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항상 무엇이 국익에 유익한지 생각을 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문제와 관련해 "우리 언론이나 전문가들이 '미국과 중국', '우리와 북한'을 이분법적으로 갈라서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홍 수석은 이런 발언을 두고 "한미를 한편으로 놓고, 북중을 한편으로 놓는 편 가르기 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난 3년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각각 10여차례 이상씩 만났음을 강조하면서 "서로 중요한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관계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계와 각계 전문가들이 중국측 사람들과 자주 대화하고, 이를 통해서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넓혀나가는 것이 앞으로 한중 관계에 많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은 천안함·연평도 사태를 두고 북한을 일방적으로 감싸는 모습을 보여 국제사회의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위키리크스를 통해 지난해 4월 한국을 빼고 북·중·미가 3자대화를 갖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지며 파장을 낳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연평도 사태와 관련, "국익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선 언론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연평도에 우리 군사장비가 들어가는 상황을 TV에서 마치 생중계하듯이 보도하고, 신문에 장비가 거치된 현장을 그대로 찍어서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며 "걱정스럽다"는 말로 우려를 표했다.
이 대통령과 자리를 함께 한 외교안보자문단은 연평도 사태 재발방지를 위한 방안과 관련, ▲정보 수집능력 보강 ▲전문성 축적이 가능한 군 인사시스템 운영 ▲안보의식 강화를 위한 공직자들의 솔선수범 ▲한미 연합훈련 이후의 상황관리 등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