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SB 웨인 업튼 이사, "글쎄요. 왜 한국만.., 기다려 보세요"
내년부터 의무 적용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과 관련해 조선·건설회사들이 "K-IFRS에서 정한 기준을 그대로 따르면 회사의 부채가 심각한 것으로 재무제표에 나타나, 투자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줄 수 있다"며 K-IFRS 적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조선회사의 경우는 위험회피회계 부분에서 또 건설회사들은 아파트분양 공사 수익인식에서 문제가 예상되는 만큼, 국제기준을 정하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에 개선책을 내놓을 것을 주문하고 있는 상황.
한국회계기준원은 지난 2일 IASB 국제업무담당이사인 웨인 업튼(Wayne Upton)을 초청, K-IFRS적용으로 조선·건설업종에서 문제가 예상되는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크게 부각된 사안은 조선업의 '위험회피회계'에 관한 회계처리 문제.
이날 조선업계와 학계, 회계법인 등을 대표해서 나온 참석자들은 "K-IFRS에 따른 재무상태표에 'LP'방식의 표시방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LP'(Linked Presentation)방안은 선박도급계약과 위험회피를 위한 선물환계약으로 각각 발생한 자산과 부채의 계정을 재무상태표에 표시할 때 부채에서 자산을 차감 하는 형식으로 표시하는 방법.
현재의 기준은 선박도급계약시 발생하는 자산(위험회피조정) 및 부채(파생부채)를 재무상태표에 자산과 부채로 각각 계상하도록 규정, 부채비율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일부 정보이용자들이 재무제표에 대해 오해를 할 수 있어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없다는 것.
웨인 업튼 이사는 이 자리에서 "LP방식을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제안하고 있고, 또 조선업종의 경우 대기업은 9개에 불과한 상황에서 적은 기업수를 대상으로 기준 개정을 요청하는 것은 IASB 위원회에 설득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선업종에만 국한해서 LP 적용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모든 업체에 대해 LP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여러분들의 의견을 위원회에 전달하겠지만 받아들여질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건설업종과 관련해선 '아파트분양 공사의 수익인식 문제'에 대한 문제가 부각됐다. 현재 K-IFRS는 진행기준을 규정하고 있지만 그 해석이 애매, 완성기준으로 하면 매출이 이연되고 중도금은 부채로 인식돼 재무지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참석한 전문가들은 또한 수익인식기준으로 '진행기준'의 전격 도입과 전격 도입이 어려우면 새로운 공개초안 등에 규정을 명확하게 해줄 것을 요구했다.
업튼 이사는 이에 대해 "지금 걱정하고 있는 현안과 언제 진행기준을 적용할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 명확한 규정이 필요한 부분 및 새로운 공개초안에도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IASB 위원회의 재심이 있을 때까지 기다려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