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투쟁·불법사찰 추가폭로' 대여공세 예고
여당의 새해 예산안 단독 처리와 관련, 민주당의 이낙연 사무총장은 9일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서두원의 SBS전망대'에 출연, "협상과 심의를 할 만큼 했는데, (한나라당이)예산안 계수조정 소위를 갑자기 일방적으로 중단시키더니 도둑질하듯 날치기를 했다"며 이 같은 심경을 밝혔다.
그는 청와대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원래 예산안 심의를 10일까지 하기로 여야가 합의를 했는데, 여당에서 7일 일방적으로 소위를 중단시켰다"며 "청와대의 말은 사리에 맞지 않고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재오 특임장관이 갑자기 국회에 나타나더니 그 시간부터 심의가 끊기고 군사작전이 시작됐다"며 청와대를 향한 문제제기를 이어갔다.
그는 한나라당이 아랍에미리트(UAE) 파병 동의안 등 24개 안건을 박희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통과시킨 것과 관련해 "상임위에 상정된지 일주일 밖에 안 되는 서울대학교 법인화법 등도 모두 상정해 일방처리를 했다"며 "이럴 바에야 국회를 아주 없애고 한나라당 의원총회로 갈음한다고 해야하는 게 아니냐. 이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예산안 처리 문제를 두고 국회에서 벌어진 물리적 충돌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비판을)충분히 알고 있다"면서도 "심의가 계속되고 있는데 갑자기 청와대 명령 한마디에 중단된다면 소수정당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예산안의 내용에 대해 "국민의 70%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예산을 거의 그대로 통과시켜준 것이 내용상의 가장 큰 문제"라며 "4대강 사업 때문에 농어민을 도와주는 예산이라든지 서민과 장애인을 도와주는 각종 복지예산이 축소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사무총장은 향후 민주당의 대응 방안과 관련, "국민 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며 "(최고위 등을 통해서)향후 투쟁방안을 논의할 것이지만, 현재로서는 추운 길바닥에 나가서 국민들께 호소 드리는 길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 뒤 "민간인 불법사찰과 대포폰 사용에 의한 각종 폐악은 우리들에게 추가로 들어온 제보가 있다"며 "그것을 확인하는 대로 필요한 때에 공개하게 될 것"이라는 말로 여권을 향한 치열한 공세가 전개될 것임을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