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대 한국세무사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정구정 세무사(이하 정 후보자)가 지난 24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레이스 참여를 선언했습니다.
정 후보자는 "희망찬 세무사의 미래를 만들겠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8명에 달하는 선거대책본부장 라인업을 구성, '표몰이'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 날 정 후보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조용근 세무사회장을 비롯해 한나라당 주호영, 공성진 의원, 민주당 백재현 의원 등 국회의원들이 참석했습니다. 또한 부가가치세 확정신고납부 마감일을 하루 앞둔 시점이었는데도 상당수 세무사회원들이 얼굴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나 이 날 개소식은 당초 정 후보자측이 계획했던 대로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정 후보자측은 각계 각층에 발송한 개소식 안내장을 통해 기획재정부 세제실 사무관 및 김완일 세무사고시회장을 초청, 개정세법 강의와 상속·증여세 교육 등을 진행한다고 홍보를 했지만, 홍보내용과는 달리 백준성 세무사가 '대타'로 나서 개정세법 강의만을 진행한 것입니다.
애초 홍보내용과 실제가 다른 이유에 대해 정 후보자측은 "타 후보진영에서 기획재정부 등에 항의를 하는 바람에 무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그렇다 치고 '중립'을 지키겠다고 선언한 김완일 세무사고시회장이 특정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상속·증여세 교육 강사로 나선다는 것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대목이었습니다.
선거 때는 모든 것이 '민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당초 김완일 회장은 정 후보자측의 제의를 정중히 거절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안내장에 자신의 이름이 올라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재차 정 후보자측에 강의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결국 김 회장은 이 날 공식 개소식 행사가 시작된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각, 개소식장에 얼굴을 내비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