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12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관세청이 주관하는 '제29회 국제관세의 날'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장에는 행사 이름에 걸맞게 세계 각 국의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우리나라와 FTA를 맺고 있는 칠레를 비롯해 러시아·우루과이·페루·말레이시아·몽골 등 총 26개국의 주한 대사·관세관·상무관 및 외국 경제단체장들이 행사장을 찾았습니다.
이날 호텔 로비에는 2층에 자리한 행사장으로 외국 손님들을 안내하기 위해 여러 명의 관세청 직원들이 나와 있었고, 직원들은 주한 외국대사 등 손님들이 올 때마다 유창한 영어 솜씨를 뽐내며 직접 2층까지 안내를 맡았습니다.
특히 윤영선 관세청장은 행사가 시작되기 20여분 전부터 행사장 입구에서 '파란 눈'의 손님들을 직접 맞이하며 담소를 나눴습니다.
윤 청장 곁에는 통역을 위해 영어회화에 능숙한 관세청 직원이 딱 붙어 있었지만, 윤 청장은 외국 대사들과 농담까지 주고받으며 '수준급'의 영어를 구사했습니다.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맞이할 때는 지난 25일 밤에 펼쳐졌던 아시안컵 축구 한-일 4강전에 대해 "한국이 승부차기 끝에 아깝게 떨어져서 많이 아쉽다"며 "하지만 일본이 한국을 이기고 결승에 올라간 만큼 꼭 호주를 꺾고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덕담도 건넸습니다.
그는 이날 기념사도 영어로 준비해 "올해 우리나라는 무역규모 1조달러를 돌파하는 등 본격적인 글로벌 사회로 진입할 것"이라며 "우리 수출입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외국기업들의 기업활동 및 통관과 관련한 불편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참석한 이대복 관세청 차장, 서윤원 조사감시국장, 천홍욱 서울본부세관장 등 관세청 간부들도 외국 대사들과 식사를 함께 하며, 각 국의 관세행정 및 상호협력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관세청 관계자는 "관세청 직원들의 경우 업무특성상 영문 문서를 많이 접할 수밖에 없고, 영어에 친숙하지 않으면 업무처리가 어려워 평소에도 영어공부를 게을리 할 수가 없다"며 "해외파견 또는 출장도 잦아 다들 평균 이상의 영어실력을 겸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는 EU·미국과의 FTA 발효, 수출입규모 1조달러 달성 등 관세행정에 있어 큰 변화가 예상되는 중요한 한 해 입니다. 관세청 직원들이 이날 보여준 영어실력 만큼 우리나라 관세행정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도 뛰어난 실력을 발휘해 주길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