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현직 본회 임원(상임이사 이상) 대부분이 직.간접적으로 이번 선거전에 발을 들여놓아 회무추진에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 동안 상황을 관망해 왔던 조용근 회장도 최근 공식적인 석상(상임이사회)에서 이 같은 '난맥상'을 지적하며 '대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의 임기는 아직 3개월여(4월말 임기종료)가 남아 있다.
조 회장은 임기종료시까지 회장으로서의 업무에 빈틈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표출했지만,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보좌세력'이 사실상 남아 있지 않은 모습이다.
업계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면, 현재 세무사회 집행부가 선거분위기에 휩쓸릴 '여유'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오는 2월 업계의 사활이 걸린 세무검증제의 국회 심의가 예정되어 있는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힘을 모아야 할 결정적 시점에 힘이 분산되어서는 곤란하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선거 과열양상이 뜻하지 않은 '악재'로 연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엿보이고 있다.
□ '콩밭'에 가 있는 그들의 '마음'= 본회 상임이사 이상 임원진의 숫자는 총 16명. 이 가운데 조용근 세무사회장, 최철웅 상근부회장, 채수인 윤리위원장, 정해욱 감사, 유홍기 총무이사, 김완일 연구이사, 최동현 전산이사, 황영순 국제이사 등 8명을 제외한 나머지 절반은 직.간접적으로 선거전에 발을 담근 상황이다.
박점식 부회장과 유재선 부회장은 회장 후보자로 출사표를 던졌다.
김종화 부회장은 직접 출마는 하지 않았지만 회장 선거에 나선 정구정 세무사의 선대본부장을 맡았다. 특히 이창규 서울지방세무사회장까지 정 세무사 '라인'에 참가, 논란거리를 만들어 냈다.
곽수만 감사는 감사 재선을 위해 출마를 결심한 상태다.
비선출직 임원인 상임이사진도 선거판에 참여한 상태다. 지난 선거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신바 있는 이동일 연수이사는 감사 선거에 뛰어들었고 김홍준 업무정화조사위원장은 윤리위원장 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김형상 법제이사는 정구정 세무사 캠프에 러닝메이트 부회장 후보로 합류했고 황선의 업무이사와 박연종 홍보이사는 표면에 드러나는 선택은 유보한 상태이지만 특정 후보자와 '손'을 잡고 간접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한 회무추진의 중추세력 중 절반이 눈앞의 회무 보다는 '선거'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예년 선거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기형적 양상이 만들어진 셈이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선거전이 너무 과열된 것 아니냐. 상임이사회 자리에서 '선거대리전'이 펼쳐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다.
□ 분노 폭발한 조용근, "이래선 안된다"= 27일 세무사회 등에 따르면 그 동안 특별한 언급이나 행동 없이 상황을 관망해 왔던 조용근 세무사회장도 최근 열린 상임이사회 석상에서 현재 펼쳐지고 있는 '난맥상'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특히 선출직 부회장(김종화 세무사회 부회장)과 지방세무사회장(이창규 서울지방세무사회장) 등이 특정 후보의 선대본부장으로 합류한 부분에 대해
강한 성토를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임원들 상당수가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관여, 제대로된 회무처리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부분에 대한 우려도 강하게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선거도 중요하지만, 2월 국회에서 세무검증제 도입 논의 등 중요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이럴 때 집행부가 선거 이해관계에 얽혀 분산된다면 중요한 회무추진에 장애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