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서울 서초동 베라체 웨딩홀 2층에서 제27대 한국세무사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박점식 세무사(현 세무사회 부회장, 이하 박 후보자)의 '출정식'이 열렸습니다.
이 날 출정식은 '신선함'이 가득 묻어났습니다.
일반적인 선거사무소 개소식이라는 명칭을 버리고 '출정식'이라는 명칭을 붙인 것부터가 독특했습니다(사실 박 후보자는 지난해 11월 선거사무소 역할을 할 '세무사미래연구소'를 열면서 개소식을 이미 가진 바 있습니다).
박 후보자가 오랫동안 인연을 맺은 교통방송 출신 PD와 아나운서들이 출정식 기획에 참여하고 진행까지 맡아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부분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박 후보자의 경력과 출마 배경, 러닝메이트 부회장 후보인 정찬선 세무사를 소개하는 기발함도 지금까지 찾아볼 수 없었던 '풍경'이었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박 후보자의 인사말도 톡톡 튀었습니다. 딱딱함이 물씬 묻어나는 국어책 읽기가 아닌, 재치와 유머가 가미된 토크 형식의 인사말을 통해 출정식에 참석한 내외빈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박 후보자는 인사말 초입에 출정식에 도움을 준 교통방송 관계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재치 있게 전달했습니다. "이거 다 무료로 해주고 계시다. 너무 고맙다"고 운을 뗀 뒤 "이정도 이야기했으니, 나중에 돈 달라고 하지는 않겠죠"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박 후보자는 자신의 '실패담'도 유머를 섞어 소개했습니다.
"오는 3월6일이면 세무사 등록 30년이 된다. 그 동안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했다. 특히 1982년 국내 최초로 회계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런데 너무 (시대를)앞서가는 바람에 망했다"고 말해, 다시 한번 좌중을 배꼽잡게 만들었습니다.
이어진 인사말을 통해 박 후보자는 세무사회장 출마에 대한 각오와 자신감을 표출하는 한편,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설득력 있게 호소했습니다.
박 후보자는 "소통을 통해 전 회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언제까지 제도개선 타령만 해서는 안된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수평적 리더십을 통해 세무사회를 '확'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사말 이후 박 후보자는 "제가 세무사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세 가지가 있다"고 소개한 뒤 참석자들과 함께 이를 합창,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쇼맨십'도 발휘했습니다.
이날 출정식은 아이디어가 풍부한 것으로 소문난 박 후보자의 개성이 그대로 담긴 행사였습니다. 업계 안팎에서도 박 후보자는 업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 후보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2월17일 투표시작). 박 후보자가 어떤 컨텐츠들을 내놓으며 유권자인 세무사회원들에게 어필할지, 기대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