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인천공항세관과 인천본부세관에서는 오는 31일자로 명예퇴직하는 안웅린, 이재흥 두 명의 본부세관장 퇴임행사가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모든 직원들이 대강당에 모여 퇴임사를 듣고, 떠나는 기관장들을 위해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하는 보통의 퇴임행사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안웅린·이재흥 두 세관장들이 떠나는 순간까지 일선 직원들을 배려해 조촐한 퇴임행사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안 세관장은 업무로 바쁜 직원들에게 방해가 될 수 없다며 아예 퇴임식조차 치르지 않았고, 인천공항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일하는 직원들 자리를 직접 찾아가 작별인사를 건냈습니다.
그는 퇴임사도 e메일로 대신했습니다.
그는 e메일을 통해 "직원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인천공항세관장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완수 할 수 있었다"며 "직원들의 처우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미처 결실을 맺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많아 미안하다"고 전했습니다.
이 세관장도 당초 인천세관 특성상 '설' 명절을 맞아 급증한 수출입물량으로 정신이 없는 직원들을 생각해 퇴임식을 마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7급 공채 출신으로 일선 직원들을 먼저 챙겨왔던 이 세관장을 퇴임식도 없이 보낼 수는 없다는 직원들의 간곡한 부탁에 따라, 간부급 등 일부 직원들이 참석해 조촐한 퇴임식을 열었습니다.
그는 퇴임식에서 "세관장 재임기간 동안 아무 탈 없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직원들 덕분"이라며 "부족한 세관장을 따라 열심히 일해 준 인천세관 직원들에게 잔뜩 신세만 지고 떠난다"고 감사의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퇴임식은 그 동안의 공직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마지막 행사' 입니다.
이에 따라 누구보다 성대하게 퇴임식을 치르고 싶어 하는 것은 퇴직을 앞둔 공무원들의 공통된 마음일 것입니다.
그러나 안웅린·이재흥 두 세관장은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것을 극구 마다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겼다는 후문입니다.
비록 조용히 떠났지만, 두 세관장이 마지막까지 보여준 직원들을 향한 마음만큼은 직원들의 가슴에 '특별하게' 남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