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의원 "하루아침에 우크라 파괴될 수 있는 수준의 확전 결정"
"러 대응 즉각적일 것…3차 대전으로 향하는 큰 걸음"
바이든, 러 北파병 대응 및 트럼프 '종전 협상' 대비한 듯
"우크라, 며칠 내 에이태큼스로 러 본토 공격 시행 예정"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장거리 무기의 러시아 공격 제한을 해제할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러시아가 세계 3차 대전으로 확대될 수 있는 조치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사진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장거리 무기의 러시아 공격 제한을 해제할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러시아가 세계 3차 대전으로 확대될 수 있는 조치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고위 의원들은 이날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도록 허용한 결정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대하고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안드레이 클리샤스 러시아 상원의원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서방은 우크라이나 국가 지위가 하루아침에 완전히 파괴될 수 있는 수준의 확전을 결정했다"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의 블라디미르 자바로프 부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이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이 "즉각적"일 것이라며 "3차 세계대전의 시작으로 향하는 큰 걸음"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러시아의 반응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공격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층 더 격화될 가능성에 대한 전망을 더욱 부각시킨다.
지난 9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어린이 병원을 겨냥한 러시아의 폭격 등으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제한 해제 조치를 허용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러시아 측은 핵무기 카드를 꺼내며 거듭 확전을 경고해 왔다.
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두마) 의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장거리 서방 미사일을 발사하기 시작한다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더 강력하고 파괴적인 무기를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정통한 소식통과 미 관리를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의 러시아 영토 공격 제한을 해제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북한 병력을 전장에 투입한 데 따른 대응인 동시에 복귀 즉시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전시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협상 고지를 제공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조치로 보인다.
소식통은 우크라이나가 향후 며칠 안에 첫 장거리 공격을 시행할 계획이지만, 작전상의 보안 문제로 세부 사항을 밝히지 못한다고 전했다.
첫 장거리 공격은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ATACMS는 사거리가 305km에 달하지만, 공격 제한이 걸려 있는 만큼 활용에 제한이 걸려있었다.
이는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중대한 정책 변화다. 미국은 그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영토를 겨냥한 장거리 무기 사용 허가를 거듭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확전을 우려, 이에 대한 제한을 풀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