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심(稅心)함의 미학 완성…호시우보(虎視牛步)로 고객사랑
여유 속에 찾은 '창의력(創意力)'…고객서비스로 승화
최근 국세청 과세의 현저한 특징은 '무조건 과세하고 보자'는 과거의 방식이 아니라 세법내용을 토대로 치밀하게 준비된 논리에 따라 이뤄진다는 것이다.
반면 납세자들 역시 '국세청과 좋은 관계 유지' 또는 '국세청은 모르겠지'하는 심리에서 벗어나 거래에 앞서 세금문제를 깊이 있게 따져보는 '택스 플래닝'을 추구, 세법의 해석을 두고 과세당국과 납세자간 첨예한 마찰을 빚는 현상이 늘고 있다.
그러나 날로 복잡하고 방대해지는 세법규정은 해마다 개정작업까지 겹치면서 이를 따라잡기가 힘들게 됐고, 결국 과세당국과의 관계에서 '약자'에 속하게 된 납세자들은 '용하다'는 조세전문가들을 찾아 조력을 받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조세일보는 '최고'라고 알려진 조세전문가는 물론 잘 드러나지 않은 세금고수를 찾아 그들의 노력과 역량을 집중 해부하는 ['명품세무팀'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코너를 마련했다.
저마다 말로만 '최고'라고 외치는 수많은 조세전문가 사이에서 '선택의 문제'에 부닥친 납세자, 또 아직까지도 '인연'이나 '막연한 명성'에 의존하는 납세자들에게 자신에게 꼭 맞는 조세전문가를 찾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조세일보가 이번에 찾은 명품 세무팀은 국내외에서 최고의 조세그룹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세무자문본부'다.
전통의 신뢰명가(信賴名家)로 주목을 받고 있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조세자문본부를 찾아 그들이 왜 명품인지를 꼼꼼히 따져봤다. <편집자 주>
■ 세심(稅心)함의 미학 완성…호시우보(虎視牛步)로 고객사랑
안진회계법인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만난 안진 사람들에게서는 새로운 고객이나 업무의 수임 자체에 지나치게 집착하기 보다는 현재 진행하는 일들을 세심하고 완벽하게 추진하는 데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염두에 둔다면 일종의 이색적인 여유로까지 비쳐질 정도.
하지만 안진의 이 같은 모습은 '우리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 집단'이라는 자신감의 또 다른 표현이었다.
세계적인 회계법인 딜로이트 투시 토마츠(Deloitte Touche Tohmatsu)의 멤버펌인 안진회계법인은 편안하게(安) 나아간다(進)는 이름에 걸맞게 '고객의 눈 앞의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들의 '명성'과 '기업가치'까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고객 기업과 튼실한 동반자 관계를 구축, 차후에라도 업체의 명성에 누가 될 일은 만들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이론의 여지가 큰 사안에 대해 당장의 실적을 위한 한탕주의로 무리한 방법을 동원해서 세금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추지 않고, 철저한 리뷰와 검증을 통해 기업이 피해를 입는 무리수를 두지 않는 것이다.
안진 사람들은 "과세관청과 심각한 이견이나 갈등을 초래해 최종적으로 거액의 조세추징이 이루어지거나 장기간에 걸친 법정소송이 이어지는 경우 기업 명성에 흠결이 생길 수 있다"며 "우리는 자문업무의 전 과정에서 추후 어떤 공격이나 이의에 직면하더라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논거와 합리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는 추징을 당하거나 기업의 명성을 하루아침에 깎아 내리는 일들은 초래하지 않는다"고 자랑한다.
안진에서는 주요 조세 사안의 기초 검토 단계부터 최종 해법에 이르는 전체 과정을 실무자급에 맡기지 않고 경륜이 묻어나는 파트너급이 직접 관여한다. 고객의 일을 내 일처럼 생각하며, 귀한 도자기 다루듯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며 예리하게 풀어나가는 모습에선 장인정신이 느껴진다.
안진 전문가들의 업무수행 자세를 보면 '호랑이의 눈으로 예리하게 사물을 보면서 소처럼 신중하게 행동한다'는 뜻의 호시우보(虎視牛步)라는 말이 연상된다. 조세일보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세무자문본부를 '한국의 명품세무팀'으로 선정, 탐방에 나선 이유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 여유 속에 찾은 '창의력(創意力)…고객서비스로 승화
안진의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여유의 이면에는 또 다른 면이 보였다. 구성원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최선의 해법을 함께 고민하며 추구해 나가는 팀플레이가 바로 그것.
이정희 세무자문본부장은 "안진에는 자율과 다양성 그리고 균형에 기초한 고유한 조직문화를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자율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조직 문화는 크고 작은 합병을 거치면서 한지붕 아래에 모인 여러 조직을 하나로 융합하는 촉매제로 작용했고, 조직문화가 일사분란함을 강조하는 대신 다양한 견해를 자유롭게 표출하고 이들을 합리적 기준에 따라 하나의 가치로 재조직해 내며 구성원 모두가 자발성, 자긍심과 아울러 업무적 여유를 갖는 장점으로 부각됐다는 것.
구성원들의 이러한 여유와 자신감은 '창의력'과 '팀워크'라는 부산물을 얻게 됐고, 이는 곧 고객에 대한 고차원적인 서비스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이 안진의 자랑이다.
다른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에서 어렵다고 포기돼 납세자에게 불이익으로 돌아갈 뻔했던 많은 사건들이 안진 사람들의 창의력을 빌려 구제된 사례가 이를 대변한다.
이같은 창의력을 바탕으로 안진 세무자문본부는 세계적인 조세전문잡지 '인터내셔널 택스 리뷰'(ITR)의 평가 결과 지난 2009년과 2010년 연속으로 Tier1에 오르며 'Tax Practice Group'으로 국제적 공인을 받았다.
또 지난 2008년 11월에는 ITR에 의해 '한국 간접세 분야 최우수 서비스 법인'에 선정되는 등 최근 들어 국내외에서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 안진회계법인은…
지난 1987년에 설립된 안진은 지난 1990년 안암회계법인과의 합병을 통해 세계적인 회계, 세무 및 컨설팅 서비스 업체 아서앤더슨의 멤버펌이 되었으며, 1999년에는 PwC의 멤버펌이었던 세동경영회계법인과 합병을 하며 국내 굴지의 회계법인으로 외형을 키워 나갔다.
또 지난 2005년 하나회계법인과의 합병을 통해 딜로이트의 멤버펌으로서 현재의 진용을 갖추게 될 때까지 안진의 역사에는 한국과 글로벌 회계법인들의 역사가 그대로 농축돼 있다.
세계적인 회계법인들과 나란히 했던 다양한 경험으로 이들의 노하우와 내부인재 교육시스템, 자율과 다양성이라는 문화 등 이들의 장점들을 고스란히 승계할 수 있었던 것은 안진만이 가진 장점.
또 안진은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의 80%에 컨설팅·회계·세무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딜로이트의 멤버펌으로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국내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어드바이저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현재 안진의 세무자문본부는 기업조세(CT), 금융조세(FS), M&A, 국제조세(IT), 이전가격(TP), 조세불복(TC),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로 구성된 7개의 서비스라인과 함께 본부장 직속으로 2개팀(지방세와 관세) 등 총 290명의 전문인력이 포진한 상태.
여기에는 이미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국내 회계사뿐만 아니라 미국·일본 회계사, 국내외 변호사, 세무사, 관세사, 지방세 전문가 등 최고의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그 어느 곳보다 강도 높은 내부 훈련과정을 거치면서 전문가적 역량을 키워 가는 꿈나무들이 포함돼 있다.
올해 안진은 지난해 전세계 매출1위 회계법인에 오른 딜로이트의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 20~30% 성장세를 목표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