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주장 일축…"발의해도 국회 3분의 2 찬성해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개헌을 발의해야 한다는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의 주장과 관련, 이재오 특임장관은 15일 "개인적인 얘기로, 무게가 있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두원의 SBS전망대'에 출연, "물론 국회가 발의할 수도 있고, 대통령이 발의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뒤 "대통령이 발의한다고 해도 국회의 3분의 2, 즉 200여명이 찬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장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헌안) 발의를 철회한 것도 여야 합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17대 때 당론으로 정해놓고서 이제 와서…"라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 이 장관은 "개헌까지 가는데 가장 넘기 어려운 산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여야가 합의하는 게 가장 힘들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이재오 장관이 주도하는 개헌 논의는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힘을 빼기 위한 것'이라는 친박계의 시각에 대해서는 "그 대답은 하지 않겠다"며 "반대하는 사람들 얘기를 자꾸 꺼내서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친박계의 반대는 논의만으로 극복될 수 있는 성격은 아니다"라는 진행자의 지적에 대해선 "그렇게 보고 규정을 하니 그렇지 않겠느냐"며 "금년 1년동안 시대정신에 맞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헌법을 만든 뒤 그 토대 위에서 새로운 정치개혁을 이루고, 선거법이나 정당법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장관은 "그렇게 해서 다음에 들어서는 정권은 지금과 같은 정치갈등을 줄이자는 것"이라며 "이것을 자꾸 정치적으로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을 싸움붙이는 식으로 몰고 간다. 그래서 개헌논의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피곤한 것이 아니라 이걸 지켜보는 국민들이 피곤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