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발전하는 나라 꿈꿔야" 개헌 당위성 역설
이재오 특임장관은 16일 자신이 주도하고 있는 개헌추진과 관련, "현 정권이 정치적 의도에 따라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세종연구원 주최 특강에 참석, "변화 발전하는 나라를 꿈꿔야지 후퇴하는 나라가 되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말로 개헌의 당위성을 역설한 다음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지역 갈등만 해도 풀기 어려운데 계층간 갈등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이념적인 갈등까지 겹친다"며 "따라서 정치개혁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장관은 "정치적 갈등 비용이 사회적 갈등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선진국으로 가려면, 아울러 국민 모두가 편하고 자기 가치관대로 살려면 정치개혁을 과감히 단행해야 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개헌을 통한 정치구조 개편 등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개헌을 주제로 한 최근 발언과 관련, "내가 요새 좀 이지매(집단 따돌림)를 당하고 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장관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나의 상대는 골리앗"이라며 개헌 추진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자 정가 일각에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지칭해 이런 표현을 쓴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 장관은 라디오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이같은 세간의 분석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강연에서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 사태와 관련, "초기에 대응이 부족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을 많이 하는데, 그 지적이 상당히 옳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땅이 녹아서 침출수가 생길지 모른다는 불안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런 점도 정부는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근의 전세난과 청년 일자리 문제 등을 언급하면서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이 스스로 친서민 정책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나라 안의 여러 어려움에 대해 밤잠을 거를 정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