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증시 대체로 강세…환율 1120원선 반등
코스피가 사흘 만에 2,000선을 내주며 1,980선으로 밀렸다.
외국인이 2천억원 어치를 팔아치웠지만 이를 받아줄 매수 주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시아권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고, 환율 움직임도 안정적이었지만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 생긴 탓에 지수가 뚝 떨어진 것이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21.41포인트(1.06%) 내린 1,989.11에 거래를 마쳤다.
3.44포인트 내린 2,007에서 거래를 시작해 2,010선을 중심으로 공방을 거듭했다. 장 초반 2,020을 웃돌며 반등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 매물이 늘자 약세로 방향을 잡았다.
외국인이 2천4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도 606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수급에 부담을 줬다.
국가기관과 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기타계'에서 2천657억원, 연기금에서 542억원이 유입됐지만, 외국인의 매도 공세를 막아내지는 못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수급 공백이 생겼다. 당분간 지수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외국인 순매도가 최대 1조원을 웃돌았던 것을 고려하면 이날 매도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시장을 뒷받침할 매수 주체가 없다 보니 수급 불균형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아시아 증시나 환율 등에서 악재가 발생해 코스피가 밀린 것은 아니다. 외국인 매도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매수 세력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아시아권 증시는 대체로 올랐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0.5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85%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내렸지만, 하락폭이 0.10%에 그쳤다.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00원 오른 1,120.30원에 마감했다.
간밤에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4.80원 오른 1,124.10원으로 출발했지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채권은 특별한 이슈가 없는 가운데 강보합(채권금리 소폭 하락)으로 마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2%포인트 내린 3.93%, 1년물 금리는 0.01%포인트 하락한 3.37%로 각각 장을 마쳤다.
10년 물 금리는 4.82%로 전날 수준을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