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일동후디스에 시정명령 및 과징금 부과
지난해 11월에 남양, 매일유업 등 조제분유 1. 2위 업체들의 경쟁적인 산부인과 리베이트 행위가 밝혀진데 이어, 이번엔 업계 3위인 일동후디스의 리베이트 행위가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7일 시중 산부인과병원에 자사 조제분유 제품을 독점 공급하기 위해 리베이트를 제공한 일동후디스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31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공정위 조사결과 일동후디스는 지난 2006년 4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시중 28개 산부인과병원에 현금 약 6억4000만원을 제공했으며, 2006년 12월~2008년 7월사이에는 5개 산부인과 병원에 13억9000만원을 3%의 저리로 대여해 줬다.
또 2006년 11월~2009년 8월사이에 8개 산부인과에 약 1억2000만원 상당의 컴퓨터, TV 등의 물품을 무상제공 하는 등 리베이트 행위를 통해 해당 산부인과 병원에 자사 조제분유 제품을 독점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약 4년 동안 일동후디스가 산부인과병원에 리베이트로 쏟아 부은 돈은 20억원을 훌쩍 넘겼지만, 산부인과 분유판매를 통한 매출은 리베이트액의 30% 수준에 불과했다.
배보다 배꼽이 큰 기형적인 구조이지만 그럼에도 리베이트 관행이 끊이지 않았던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업체들은 유아들이 한번 분유를 먹게되면 퇴원 후에도 계속 같은 제품을 찾게되는 '고착효과'가 생긴다는 점을 노린 것"이라며 "단기적인 판매액보다 장기적인 시장지배력을 노린 행위"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리베이트 조사는 지난해 남양, 매일유업의 리베이트 조사와는 관계없이 개별적인 신고를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