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정서 감안해 판단할 문제"
구제역 가축 매몰지에서 나온 침출수를 퇴비로 활용할 수 있다는 한나라당 정운천 최고위원의 발언과 관련, 농림수산식품부 유정복 장관은 18일 "전혀 고려한 바 없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정운천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과학적으로 볼 때 어떠냐, 퇴비의 용도가 있느냐를 떠나 국민정서까지 감안해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당정협의 과정에서 이런 얘기들이 나올 경우에도 역시 (침출수의 퇴비화를) 고려하지 않을 생각이냐"는 추가질문에 대해서도 "검토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구제역 사태 종식 방안과 관련, "백신접종을 하면서 종식됐을 때는 바이러스가 완전히 소멸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사례를 볼 때 2~3년간은 백신접종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구제역이 소강상태에 접어들 시기와 관련해선 "2월까지는 (구제역 백신) 2차 접종을 전부 완료한다"며 "따라서 3월초가 되면 진정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대규모 가축 매몰로 인한 한강 상수원 오염 우려에 대해선 "구제역 매몰지가 상수원 보호 구역 내에는 없고, 현재까지 침출수가 주변 하천이나 상수원으로 유입된 사례도 없다"는 환경부의 발표 내용을 전하며 "(구제역 침출수의 한강 상수원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유 장관은 구제역 사태에 따른 책임론과 관련해선, "기존에 밝힌 장관직 사퇴 의사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