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후보자들, '부산'과의 인연 강조 '눈길'
대구·부산 2연전 종료…"서부전선 앞으로"
제27대 한국세무사회장 선거 전국 순회투표의 두 번째 격전지는 부산이었다.
이날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은 선거에 출마한 각 후보자들이 벌이는 치열한 표심(票心) 사냥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부산지방세무사회 회원들도 높은 수준의 투표율(1185명 중 866명 투표)로 후보자들의 수고에(?) 보답했다.
윤리실천교육을 위해 투표장을 찾은 조용근 한국세무사회장은 전날 대구에서의 격앙된 모습이 사라지고 한층 차분한 모습으로 부산지방회원들 앞에 섰다.
특히 조 회장은 거리상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투표장을 찾은 제주지역 세무사 회원들에게 "먼 길 오느라 고생하셨다. 예전에 제주에 방문했을 때 했던 공약(제주분원 설치, 현지 보수교육 개최 등)을 남은 임기 동안 반드시 해 놓고 물러나겠다"고 약속했다.
이 날 소견발표도 감사, 윤리위원장, 회장 후보자 순으로 진행됐다.
각 후보자들은 본격적인 소견발표에 앞서 부산과의 특별한 인연이 있음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회장 후보자인 유재선 후보자(기호 4번)는 "부산이 낳고, 부산이 기른 사상 최초의 여성 세무사회장 후보"라며 한 표를 호소했다. 유 후보자의 고향은 부산이다.
회장 후보자 중 두 번째로 소견발표에 나선 송춘달 후보자(기호 2번)도 "부산에서 결혼을 했고 처가가 부산이다. 부산세무사회원들이 큰 힘을 보태달라"고 지지를 부탁했다.
회장 후보자 중 세 번째 주자였던 박점식 후보자(기호 1번)는 구수한 부산 사투리로 소견발표의 시작을 알리며 눈길을 끌었다.
박 후보자는 "부산에 오면 억수로 좋습니다. 정말 대끼리입니다'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낸 박 후보자는 "부산에 1년에 한 번씩 내려온다. 부산에 더 자주 올 수 있도록 팍팍 좀 밀어 주이소"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마지막 소견발표 주자였던 정구정 후보자(기호 3번)도 부산과의 인연을 간단히 소개한 뒤 과거 세무사회장 재직시절(24대) 업무성과에 대해 회원들이 올바르게 평가하고 다시 한번 기회를 허락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 날 오후 4시30분 투표가 종료되면서 대구와 부산에서 연달아 치러진 세무사회장 선거의 전초전이 마무리 됐다. 세무사회장 선거는 주말을 건너뛰고 서쪽으로 이동해 중반전에 접어든다. 서부전선에서의 2연전은 21일 대전과 22일 광주에서 치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