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출입기업들이 對중국 무역 결제화폐로 달러가 아닌 위안화를 이용할 경우 비용절감 및 업무간소화 등 각종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국 위안화 무역결제의 타당성 검토'라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하고, 對중국 수출입기업들이 무역대금 결제화폐로 위안화를 적극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무역협회는 중국내 현지법인과 수출·수입액이 비슷한 국내 수출입업체가 무역대금 결제방식으로 '송금결제(수출입업체간 직접결제)'를 이용하는 경우 위안화 무역대금 결제가 ▲환전수수료 절감 ▲이자수익 증가 ▲환리스크 감소 등 추가이익을 가져다준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위안화를 송금결제방식 결제화폐로 이용할 경우 중국내 업체는 0.2%의 환전수수료 절감이 가능하며, 수출대금을 수령한 국내업체는 위안화 지급을 위해 외화예금을 개설할 경우 달러화에 비해 약 3%p나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위안화 무역결제는 중국에서 외환확인증명서가 전혀 필요 없어 사무처리도 편리해지며, 환리스크까지 제거해 마케팅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무역협회는 송금결제방식 외에 은행이 결제를 중개하는 '신용장 거래'를 이용할 경우 중국 수입업체는 0.2%의 환전수수료 절감이 가능하지만, 국내수출업체는 달러화 이용과 비교해 0.06%나 높은 환가료(수출대금 선지급이자)를 지불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우리 무역업체들의 對中무역 위안화 결제액은 3128억5000만위안으로 같은 기간 전체 對中무역규모(8155억달러)의 5.8%에 불과, 대부분 달러로 무역대금을 결제하고 있어 한국과 중국에서 환전수수료를 이중으로 부담하는 실정이다.
무역협회는 중국의 위안화 무역결제액이 향후 1∼2년 내에 중국 전체 무역액의 10%까지 증가할 전망이며, 한·중 무역에서 차지하는 위안화 결제비중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전체 교역액의 최대 30%까지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FTA통상실장은 "현재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국제화를 도모하고 있어, 위안화 무역대금 결제는 향후 각종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다만 중국의 자본거래자유화 조치가 보다 진전돼 위안화의 거래비용 인하, 투자처 확대, 환리스크 관리 등에 보다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