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솜 등에 7~40% 섞어 성분 허위표시
공업용 메탄올을 인체소독약에 섞어 병원 등에 팔고 12억 상당을 챙긴 라파제약(주) 대표가 식약청에 적발, 구속조치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노연홍)은 9일 알콜솜, 항균손소독제 등에 공업용 메탄올을 불법으로 섞어 만든 후, 의약품도매상을 통해 전국 병의원 등에 판매한 라파제약(주) 대표 김모씨(남, 47세)를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제조원가를 줄이기 위해 외용소독제에 공업용 메탄올을 약 7~40%씩 몰래 넣어 에탄올과 정제수로만 만든 것처럼 허위표시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그는 이 수법으로 외용소독제 '라파소독용에탄올' 9만8000개(판매가 5억7000만원 상당), 알콜솜인 '클린스왑' 39만개(판매가 4억4000만원 상당)를 지난 2009년 9월부터 10개월간 전국 병의원과 약국에 판매했다.
또, 손소독제인 '아쿠아실버겔손소독제'에도 메탄올 27%를 불법으로 넣어 2009년 9월부터 12월까지 7만3천개(판매가 2억원 상당)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청에 따르면 김씨가 사용한 공업용 메탄올은 시력상실, 어지럼증, 피부자극 등 심각한 부작용으로 인해 인체 소독약에는 사용할 수 없고, 페인트 등 산업용으로 사용된다.
또 원료 에탄올 가격이 1㎏당 1200원인데 비해, 공업용 메탄올 원료의 가격은 1㎏당 500원이다.
식약청은 "시중에 유통 중인 제품들을 회수토록 조치하고, 식·의약위해사범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