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이현동 국세청장의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국세청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에 출석,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국세청 업무현황보고를 진행했습니다.
국회 업무보고라는 것이 해당기관 본연의 업무만 논의되는 것이 아니라 민감한 정치적 사안들까지 거론되는지라, 국가기관 수장들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국세청 관계자들도 업무보고에 앞서 최근 귀국한 한상률 前국세청장 문제가 업무보고에서 거론, 얼굴을 붉히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다행히도 이번 업무보고에서는 일부 '저격수'로 지칭되는 야당 의원들을 제외하고는 민감한 사안보다 역외탈세 문제나 성실신고확인제(舊 세무검증제) 등 정책현안과 관련한 질의응답이 주로 이뤄지면서 예상 밖으로 무난하게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부담스러운 국회의원들 앞에서 쏟아지는 질문을 다 받아낸 이 국세청장이 느낀 긴장감은 상당했을 것입니다.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가 마무리 된 직후, 냉탕에서 빠져나온 이 국세청장은 곧장 온탕으로 향했습니다.
이 날 저녁 8시부터 제45회 납세자의 날을 기념,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음악회' 녹화가 있었기 때문이죠. 이 국세청장은 국세청 간부들 및 모범납세자들과 함께 열린음악회를 감상했습니다.
젊은 층이 좋아하는 '동방신기', '아이유'에서부터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장윤정', '정훈희'씨 등 세대와 장르를 초월한 초대 가수들과 함께 이 국세청장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후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