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과 후보의 결혼 유무는 무관"
한 시민단체 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는 결혼을 하지 않아 차기 대선후보로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은 10일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저출산을 다루는 단체라서 가장 국민적 지지가 높은 후보를 빗대어 세간의 관심을 끌어보려고 이야기한 게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허 의원은 "대통령직과 대통령을 해야 할 분의 결혼 유무에 그렇게 큰 연결점이 없다"며 "대통령이 다룰 일이 저출산만 있는 것이냐"고 따졌다.
아울러 "역사적으로 보면 대영제국의 기틀을 닦은 엘리자베스 1세 여왕도 평생 결혼하지 않고 대영제국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당내에서 나오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주장과 관련, "이것은 긴요한 사업"이라며 "그런 점에서 수도권 국회의원들이나 국민들이 단순히 지역 이기주의에서 싸우는 것이라고 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3월에 입지 선정을 발표하겠다고 국토부 장관이 이야기를 해 일단은 그렇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여러가지 돌아가는 얘기들로 보건대 백지화는 아니고 조금 더 검토(발표연기)하는 쪽에 무게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우려했다.
상하이 총영사관의 고위 외교관들이 저지른 불륜과 관련해선 "외교관이 대사를 지내고 있는 공관에서도 이런저런 일들이 가끔 나온다"며 "출신의 문제라기보다는 사람의 문제가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고 장자연씨 사건에 대해 한나라당이 침묵하는 것을 두고선 "검찰 당국의 수사 결과를 일단 신뢰하고 있을 뿐이다. 새로운 단서가 나온다면 당연히 수사를 해야 한다"며 "우리 한나라당이 수사를 반대하고, 침묵하는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