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승인 심사를 앞두고 외환은행 임직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기업 임직원들의 자사주 매입의 경우 통상 향후 기업실적에 대한 자신감 또는 책임감 고취 차원에서 진행되지만, 이번 외환은행 자사주 매입은 또다른 속내를 갖고 있다.
11일 외환은행 노조는 "전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외환은행 자사주를 매입키로 결정했다"며 "외환은행의 독자생존으로 행명 및 상장유지를 통해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외환은행 임직원들의 이번 자사주 매입규모는 400억원 가량으로 이날 시가총액인 5조8687억원 대비 0.7% 안팎에 불과하다.
노조는 "최초 실시되는 것이라 소규모지만 향후 임직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지속될 것"이라며 "이번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저평가된 외환은행 주식을 매입해 독자생존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외환은행 주가는 하나금융의 인수발표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며 1만원대 아래로 곤두박질 쳤지만, 향후 눈에 띄는 주가상승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한편, 전날 대법원은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서울고등법원의 원심을 깨고 유죄로 파기 환송시켰다.
이와 관련 노조는 론스타가 은행법을 위반해 대주주자격을 상실한 만큼 10% 외에 나머지 41% 안팎의 지분은 시장에 매각하도록 조치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