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China' 라벨에 고의로 박음질
한 켤레에 15만원이 넘는 고급 운동화를 생산하는 유명 다국적기업이 '중국산' 제품임을 숨기기 위해 운동화 원산지표시 라벨에 일부러 박음질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본부세관은 20일 소비자들이 쉽게 운동화 원산지를 확인할 수 없도록 형식적인 원산지표시를 계속해 온 다국적기업을 적발, 과징금과 함께 원산지표시 개선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인천세관은 지난해 10월 적발기업의 유명브랜드 운동화를 구매한 소비자로부터 제품에 원산지 표시가 없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 물류창고 현장점검 등을 통해 다국적기업이 동일 모델 운동화의 원산지표시 라벨에 고의로 박음질을 하고 원산지를 감춰온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에 적발된 원산지표시 위반 운동화는 총 4만여 켤레(12개 모델)로 매장 판매가격으로 환산할 경우 약 50억원에 달하며, 이미 대부분의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인천세관은 이번에 적발된 다국적기업에 5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아직 판매되지 않은 1400여 켤레의 운동화에 대해서는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원산지를 다시 표시한 후 판매하도록 조치했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원산지표시 위반행위는 도·소매상은 물론 원산지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며 "구입한 제품에 원산지표시가 없거나 원산지 둔갑 등이 의심되는 소비자들은 세관에 적극 신고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세관은 지난해 10월부터 홈페이지(www.customs.go.kr/incheon)에 '원산지 암행어사' 코너를 별도로 마련하고 소비자들로부터 각종 제품에 대한 원산지 관련 신고를 받고 있으며, 신고물품에 대한 원산지위반 여부 등을 조사해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