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기술 및 경영자문 달라진 것 없다"…시각차 노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의 취지에는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구체적 사안에 있어 시각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협력관계에 있는 기업 300개사(대기업 100개사, 중소기업 2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동반성장 관련 애로와 개선과제에 대한 기업의견'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대·중소기업들은 불공정거래의 개선정도를 묻는 질문에 '구두발주 및 서면계약 거부'(97.6%)와 '기술탈취 등 불공정거래'(95.7%), '납품대금 부당감액'(89.5%), '장기어음 결제'(85.9%) 등이 개선됐다고 답했다.
또 거래문화에 대해서도 '모기업 구매담당자의 고압적 태도'(91.4%), '납기나 물량 등 계약조건 변경'(87.7%), '최저가 낙찰제'(87.1%) 등이 문제가 없거나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납품단가 인상방식에 있어서는 대기업의 52%가 '모기업과 협력업체간 인상협상을 통해 납품단가를 조정하는 현행방식 유지'를 지지한 반면 중소기업은 '납품가격 조정을 위한 새로운 합리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응답이 3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모기업의 '기술 지원'과 '경영자문 지원'이 '달라진 것이 없거나 후퇴했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이 각각 84.6%와 87.1%나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대기업의 동반성장 추진성과 공표범위와 관련해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시각차가 있었다.
대기업의 68.0%가 '실적이 우수한 기업만 발표하고 여타기업들은 개별 통보해 미흡한 부분의 개선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응답한 반면 중소기업의 58.5%는 '중하위기업을 포함해 평가대상기업 모두 공표'를 원했다.
이현석 상의 전무이사는 "동반성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올 들어 대기업과의 거래에서 중소기업들의 체감도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납품단가 인상 등 일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시각차가 있는 부분은 좀 더 협의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