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회사는 중국 현지에 직원을 파견해 주차장 공사현장을 파악한 뒤 설계도를 작성하는 등 원자재 조달 문제를 비롯한 대부분의 공사준비를 마쳤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 공사만 맡아왔던 A회사에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가 발생했다. 중국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받는 공사대금에 대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에도 세금을 납부해야 할 상황이 된 것.
중국 세금제도를 잘 알지 못해 고민을 거듭하던 A회사는 수소문 끝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칭다오 비즈니스센터에 직접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 매출액 5% '영업세'는 기본, "기업소득세도 납부해야"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칭다오 비즈니스센터에 따르면 우리기업들이 중국 내에서 공사를 진행할 경우, 일단 중국 세무당국에 매출액의 5%를 영업세로 납부해야 한다.
더불어 납부할 영업세액을 과세표준으로 하는 성시보호건설세(1∼7%), 교육비부가세(3%), 지방교육비부가세(2%) 등도 추가로 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법인세와 유사한 '기업소득세'도 내야하는데, 기업소득세는 영업세와 달리 전체 매출액에서 공사와 관련된 비용·원가 등을 뺀 금액에 25%의 세율을 적용해 계산한다.
□ 한국에서 공수한 원자재, '관세·증치세' 추가 부담 = 우리기업들이 중국 내 수주공사와 관련된 원자재 등을 중국에서 조달하지 않고 한국에서 직접 들여올 경우에는 수입물품에 과세되는 관세와 증치세(부가세)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한편 기업소득세의 경우 우리업체의 공사기간이 6개월을 넘지 않아 고정사업장이 없는 것으로 인정되거나, 중국 내 공장·영업소·관리소 등을 설립하지 않았을 때에는 중국세법에 따라 20%의 우대세율이 적용되며 조례에 따라 추가로 10%의 세율감면을 받을 수 있다.
칭다오 비즈니스센터의 윤대현 무역관은 "기업소득세의 경우 매출과 관련된 원가를 정확하게 증명할 수 없다면 약 25%의 표준소득율이 적용된다"며 "중국 내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우리기업들은 각종 원가 관련 증빙서류 구비 및 원자재 조달방법 선택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