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 인수과정서 불법…공모·고의 여부 수사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는 코스닥 상장사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 과정에서 부정 거래와 횡령을 저지른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로 창업투자회사인 B사를 압수수색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은 전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B사 본점에 검사와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주식거래 장부와 자금 내역을 파악할 수 있는 회계자료, BW 발행·인수 관련 기록,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각종 전산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B사의 대표 등 회사 관계자들이 2009년 6∼9월께 코스닥 상장사의 BW 인수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나 거짓 정보를 이용해 수백억원의 차익을 챙기고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창투사측의 행위가 법이 금지한 '사기적 부정거래'라고 규정, 부당한 이득을 얻기 위한 목적이 있었는지, 재산상의 이익을 얻으려는 행위였는지 등 고의성 유무를 따져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창투사와 코스닥 업체, BW 발행·인수에 관여한 관계자들의 공모 여부도 수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본시장법(옛 증권거래법) 제178조는 금융투자상품의 매매 등과 관련해 부정한 수단, 계획 또는 기교를 사용하는 행위, 중요 사항에 관해 거짓 기재·표시를 해 재산상 이익을 얻는 행위, 투자상품의 매매·거래나 시세 변동을 목적으로 풍문을 유포하거나 위계를 사용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고 있다.
B사는 벤처캐피털 투자 전문 회사로 국내 최대 규모의 콘텐츠 펀드를 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 Bond with Warrant) = 채권 발행 기업의 일정한 신주를 미리 약정된 가격에 청구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 투자자들은 발행 기업의 주가가 약정된 매입가를 웃돌면 신주를 인수해 차익을 얻을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인수권을 포기하면 된다. 일반 사채처럼 일정한 이자를 받으면서 만기에 원금을 받을 수 있으며, 일정기간에 신주 교부를 청구할 권리를 갖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