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동 국세청장은 30일 서울 남산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유럽상공회의소(EUCCK) 회장 및 유럽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 시장에 진출해 있는 유럽연합(EU) 기업인들과 외국계 기업들이 겪고 있는 세금관련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유럽기업 관계자들은 ▲과소자본세제 차입금 기준 ▲2010년 귀속 외국인근로자 총급여 30% 비과세 특례 폐지 ▲세제 예측가능성 저하 해결 ▲세무조사 기간 장기 연장 ▲지주회사 수익적소유자 자격 부인 등에 대해 국세청에 질의·건의했다.
이에 이 청장과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박윤준 국제조세관리관과 김연근 조사국장 등 국세청 국장들은 통역이 시작하기도 전에 외국기업 관계자들의 질문에 직접 대답하며, '수준급'의 영어실력을 뽐냈다.
◆…이 청장, "외국계 기업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 이날 이현동 국세청장은 장마리 위르띠제 유럽상공회의소 회장(사진 왼쪽)과 함께 간담회장 맨 앞자리에 앉아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이야기를 나누는 등 유럽기업 관계자들의 건의사항에 귀를 기울였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간담회 = 이 청장은 유럽기업 관계자들의 질문 및 건의사항에 대해 성실히 답변했고, 국세청의 세법해석사전답변제도와 수평적성실납세제도를 소개하며 적극 활용해 줄 것을 당부하는 등 담소를 나눴다.
◆…"괜히 '국제조세관리관'이 아니야" =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박윤준 국세청 국제조세관리관과 김연근 조사국장은 유럽기업 관계자들의 각종 세제관련 질문에 대해 통역을 듣지 않고 먼저 일어나 대답하는 등 적극적인 답변으로 참석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줬다.
◆…간담회 숨은 '주인공', 통역 맡은 유인선 사무관 = 국세청은 까다로운 세금에 대해 토론하는 이번 간담회의 특성상 외부 통역요원 대신 국세청 내 최고의 영어실력을 자랑하는 유인선 국제협력담당관실 사무관을 직접 통역 요원으로 배치했다. 유 사무관은 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안 이현동 청장 옆에서 통역을 맡았으며, 질의응답 시간에는 통역부스로 자리를 옮겨 참석자들에게 한국어와 영어로 번갈아 설명하는 등 원활한 진행을 이끌었다.
◆…감사패 받은 이 청장, "외국계 기업 간담회 자주 마련할 것" = 이 청장은 간담회 마지막 순서에 유럽상공회의소(EUCCK)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그는 "내국기업에 비해 숫자는 적지만 법인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외국계 기업과의 간담회를 앞으로도 자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