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현 FTA종합대책단장 승진 기용 유력
관세청이 FTA 업무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줄기차게 추진 해왔던 'FTA집행국' 신설계획이 이달 중순 공식 출범할 예정인 가운데 FTA집행국 초대 사령탑에 누가 앉게 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FTA집행국 신설 방안은 차관회의 의결을 거쳤으며, 오는 5일 열릴 국무회의에서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의 승인만 남겨둔 상황이다.
업무의 중요성이 남다른 만큼 '자리주인'에 대한 관심 또한 대단히 높은 상황이다. 특히 EU·미국과의 FTA행정 전반을 책임져야하는 막중한 자리인 만큼, 이번 신임국장 인사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윤영선 관세청장도 FTA국장 인사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TA국장의 경우 수출기업들의 관세특혜 활용을 적극 지원해야하는 업무 특성상 누구보다 세관행정을 잘 알아야 함은 기본옵션이다.
또한 상대국과의 관세마찰을 풀어나가기 위해 외국세관 관계자들과 수시로 전화 또는 E메일을 통해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수준급 외국어 실력을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
최근 윤 청장은 "관세청 고위직 공무원들 모두 영어 실력이 뛰어나지만, FTA 업무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고 외국세관과 막힘 없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직원은 많지 않다"며 "초대 FTA국장 인사를 단행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관세청 안팎에서는 그동안 FTA 준비업무를 차질 없이 담당해온 심재현 FTA종합대책단장이 국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심 단장의 경우 지난해 7월 이번 FTA집행국의 모태가 될 FTA종합대책단 출범과 함께 단장직을 맡아 각종 현안들을 무리 없이 수행해 왔고, 현재 고위공무원단 후보자로서 국장으로 임명될 자격요건도 갖추고 있다.
특히 한-EU FTA 발효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꽤나 시간이 걸리는 공모직 또는 개방직위로 외부인사를 영입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고, 관세청 상위기관인 기획재정부로부터 국장급 인사가 내려왔던 선례도 없어 내부승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든든한 '힘'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초대 FTA국장 자리에 누가 앉게 될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그동안 업무를 맡아왔던 사람이 잘 하지 않겠느냐"며 "심재현 단장이 새로운 국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