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관세사 1차 시험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지난 1년 동안 합격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공부해온 수험생들은 막판 스퍼트에 여념이 없습니다.
시험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합격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수험생들의 불안감과 긴장도는 점점 올라가기 마련. 그러나 지방에서 공부하는 수험생들의 경우 시험 자체에 대한 부담 외에도 한가지 걱정거리가 더 있습니다.
관세사 시험 응시자 수가 그리 많지 않다는 이유로 지방에는 고사장이 따로 마련되지 않아, 시험을 보기 위해 서울까지 직접 상경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회계사·세무사 등 유사한 전문자격사 1차 시험의 경우 각 지방 광역시에 별도의 고사장이 마련되지만, 유독 관세사 시험만 서울 몇 곳 고사장에서만 실시하고 있는 것이 불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관세사 시험 고사장이 지방에 마련되지 않는 원인은 응시자 수가 지방고사장까지 마련하기에는 너무나 적은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해 회계사 및 세무사 1차 시험 접수자는 각각 1만2889명과 7371명인데 반해 관세사 1차 시험 지원자는 1894명에 불과, 회계사 시험의 14%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사정으로 인해 관세사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지방고사장을 마련하지 않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을 하는 분위기지만, 시험을 보기 위해 직접 상경해야 하는 상황이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현재 서울에 위치한 관세사 수험학원에서 공부 중인 한 수험생은 "응시자가 적어 지방에 고사장을 마련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지방 수험생들의 불이익이 너무 크다"라며 "각 광역시별로 작은 고사장이라도 하나씩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수험생은 "부산, 광주 등 남부지역 수험생들은 시험을 보기 위해 하루 전에 서울에 올라와 여관에서 자거나, 잠도 잘 못 자고 새벽에 출발해야 한다"며 "관세사 시험이 조선시대 과거시험은 아니지 않느냐"고 푸념했습니다.
이에 관세사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이 같은 지방 수험생들의 불만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지만, 적은 응시자와 예산문제 등을 고려할 때 당장은 지방에 고사장을 설치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지방 수험생들의 불편함을 잘 알고 있지만 회계사·세무사에 비해 응시자가 너무 적고, 1만원에 불과한 응시료로 지방고사장을 설치하기엔 예산이 부족하다"며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지방 고사장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