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55개 상호출자제한 지정기업 분석결과 발표-
대성, 태광 등 5개사 신규편입, 현대건설 등 3개사는 지정해제
기업들 평균매출, 당기순이익, 계열사 보유수 모두 '증가'
삼성그룹의 자산규모가 국내기업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업과 사기업을 망라하고 7년 연속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1년 상호출자 및 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 현황'에 따르면 삼성의 자산규모가 지난해(192조8000억원)보다 38조1000억원 증가한 230조9000억원을 기록, 국내기업 중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토지공사(148조2000억원), 한국전력공사(131조3000억원), 현대차그룹(126조7000억원), SK(97조원), LG(90조6000억원), 롯데(77조3000억원), 포스코(69조8000억원), 현대중공업(54조4000억원), 한국도로공사(47조4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해마다 '동일인(총수, 법인)이 사실상 사업내용을 지배하는 회사의 집단'으로 최소 2개 이상의 회사로 구성된 대기업 중에서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인 경우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지정해 계열사간의 상호출자와 채무보증을 금지하고 있다.
공정위는 "올해는 총 55개 기업집단을 지정, 지난해(53개)와 비교해 2개 늘어난 점을 제외하곤 자산순위 순위의 변동 등이 가장 적었던 연도"라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자산규모 상위 10위권 기업 중 1~8위는 지난해와 순위가 같다. 작년 11위였던 현대중공업이 올해 9위로 10위권에 새로 진입했고, 작년 9위였던 한국도로공사는 10위로 한계단 내려갔다.
또 올해부터 한국석유공사(22조4000억원), 대우건설(11조), 대성(5조8000억원), 태광(5조5000억원), 유진(5조2000억원) 등 5개 기업이 신규 편입됐고, 현대건설, 인천광역시도시개발공사, 현대오일뱅크 등 3곳은 지정 해제됐다.
□ 자산 증가, 부채 감소= 55개 기업집단의 평균 자산총액은 30조7000억원으로 지난해(27조8000억원)보다 약 2조9000억원(10%)정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별기업별로는 삼성(38조1000억원)이 가장 많이 증가했고, 현대자동차(25조9000억원↑), 포스코(17조원↑) 순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의 평균 부채비율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5개 기업의 평균 비채비율은 109%로 작년 53개 기업집단의 부채비율(115.8%)보다 6.8%p 감소했다.
한편 부채비율 200% 이상 기업은 10곳으로 지난해(14개)보다 4군데 줄었다. 민간기업은 홈플러스, 동양, 대한전선, 금호아시아나, 한진, 대우조선해양, 동부, STX 등 8곳이며, LH, 한국가스공사 등 2개 공기업도 부채비율이 200%가 넘었다.
□ 기업 평균매출액, 당기순이익도 '증가'= 상호출자제한 기업들의 평균 매출액도 지난해에 비해 증가했다. 이번에 지정된 55개 기업들의 평균 매출액은 2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53개 기업의 평균매출액(19조2000억원)보다 3조4000억원(17.7%) 증가했다.
매출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현대자동차(34조4000억원↑), 삼성(31조8000억원↑), 포스코(23조7000억원↑), 현대중공업(17조2000억원↑), SK(16조900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평균 당기순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55개 기업의 평균 당기순이익은 1조4900억원으로 지난해 평균(9300억원)보다 5600억원(60.2%) 늘었다.
기업집단별 당기순이익 규모는 삼성(21조6000억원), 현대자동차(12조6000억원), 현대중공업(5조3000억원), 포스코(5조원), SK(4조9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 기업별 계열사 보유수도 늘어= 대기업 집단의 계열사 수도 전년대비 상당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55개 기업집단의 평균 계열사 수는 28.3개로 지난해 평균계열사(23.8개)보다 4.5개 늘었다.
계열사 수가 많은 기업은 SK(86개), 삼성·롯데(78개), GS(76개) 순이며, 계열회사 수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대기업은 현대자동차(21개), 롯데(18개), 포스코(13개), SK·삼성·CJ(11개)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이번에 신규로 지정된 대성(73개), 태광(50개), 유진(33개) 등의 계열사 수가 비교적 많은 대기업이 상호출자제한기업에 신규지정된 것도 평균 계열사 증가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에 지정된 55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들은 임원, 이사회 등의 운영현황, 계열회사·특수관계인에 대한 거래현황, 비상장사 중요사항 등에 대한 공시의무가 발생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공정위는 기업들의 공시사항을 점검해 6월 주식보유현황, 8월 채무보증현황, 9월 지배구조 현황 등을 분석해 순차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