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조사 "유가·원자재가 상승 채산성 악화 우려"
국내 기업들이 최근 유가와 원자재가의 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과 경기둔화를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전국 517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경제 현황에 대한 기업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국내 경제 상황이 '지난해에 비해 둔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50.5%, '매우 둔화될 것'이라는 응답도 15.7%나 돼 기업 3곳 중 2곳은 경기 둔화를 우려하고 있었다.
최근의 '물가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52.6%의 기업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25.9%)나 올해 하반기(19.2%)는 돼야 하락세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당분간 물가 안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경영 애로점으로 가장 많은 기업이 '유가·원자재가 상승'(52.0%)을 꼽았으며, '경제 불확실성 증가'(12.0%), '금리 상승, 이자 부담'(8.5%) 등이 뒤를 이었다.
또 기업들은 '매출·판매 부진'(44.9%)과 '채산성 악화'(35.4%), '원료 확보 차질'(32.1%) 등의 경영상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경영 애로 해소를 위한 대응책으로 가장 많은 기업이 '비용 절감·생산성 향상'(78.3%)과 같은 '허리띠 졸라매기'식 대책을 고려하고 있는 반면, '해외시장 진출'(8.4%), '타사와의 제휴·M&A'(1.2%) 등 적극적 타개책을 강구하고 있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기업들은 대내외 불안요인 극복과 안정적 성장을 위한 정책과제로 '물가·원자재가 안정'(73.9%)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중소기업 지원 확대'(24.6%), '외환·금융시장 안정'(23.0%), '기업 금융 지원 확대'(20.5%) 등을 꼽았다.
상의 관계자는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이 기업 규모, 수출 여부에 관계없이 비슷한 양상이었다"며 "유가와 원자재가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짐에 따라 기업의 매출 부진과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