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 신뢰 잃어서 '방사능 발표 안 믿어" 지적
방사성 물질 한반도 유입에 따른 국민적 우려와 관련,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불안감을 조성하는 불순세력이 활동하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중앙대 법대 이상돈 교수는 11일 "불순세력 운운할 것이 아니라 엊그제 비가 올 때 흠뻑 맞으면서 '방사능 공포는 과잉'이라고 외쳤다면 그나마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온배수에 방사능이 있다는 이야기가 돌자 제임스 슐레징거 전 원자력위원장은 휴가 때 발전소 온배수가 나오는 바닷가로 가족과 함께 해수욕을 갔다. 그게 언론에 크게 났고, 근거없는 방사능 공포를 불식시키는 데 일조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일반인들은 방사능 오염의 위험성을 실제 위험보다 더 심각하게 느낀다. 어떻게 보면 불가피하다"며 "따라서 김 원내대표는 그것(불순세력 운운하는 대신 행동으로 방사능 공포를 불식시키는 것)을 본받아야 한다"고 거듭 역설했다.
그는 또 정부에 대해서는 "위험한 것은 위험하다고 인정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그렇지 않다고 설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가 신뢰를 가져야 한다"고 언급한 뒤 "문제는 현재 우리 정부가 이미 신뢰를 잃어버렸다는 것으로, 그래서 정부의 발표를 곧이 곧대로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과 관련, "내가 보기엔 이 대통령은 본질적으로 다른 사람을 설득해서 이끄는 리더십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이다. 거기서 모든 문제가 발생한다"며 "태생이 그렇기 때문에 방법이 없다. 이제는 집권세력 내부에서도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불행한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의 잇단 공약파기에 대해선 "앞으로 재보선, 총선,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내걸게 될 많은 공약이나 정책 약속을 우리 국민들이 불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까지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며 레임덕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두고선 "나도 이 대통령한테는 레임덕이 오지 않으리라고 본다"며 "임기 마지막 날 자정까지 권한을 행사할 것인데, 문제는 그 결과로 우리 국민이 불행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