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공공기관의 해외직접투자금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의 해외직접투자는 석유공사·가스공사 등을 중심으로 한 자원개발 투자에 힘입어 전년 대비 27.8% 늘어난 59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2년부터 9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투자액(232억 달러)의 25.4% 수준이다.
이에 따라 29개 공공기관의 누적투자금액도 지난해말 162억2000만 달러로 확대되며, 우리나라 전체 직접투자 금액인 1634억 달러의 10%에 육박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공공기관의 광업 관련 투자가 크게 늘면서 우리나라 전체 광업투자의 78.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영국 다나社 인수 영향으로 유럽 투자비중이 전년 대비 265.4%나 확대됐다.
국가별 상위 5개 투자국은 영국·캐나다·인도네시아·호주·네덜란드 순이었고, 해외자원개발 투자지역인 마다가스카르·페루·예멘 등에 대한 투자비중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최근 공공기관의 투자 확대는 공기업 중심의 해외자원개발 투자에 기인한 것으로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공공기관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형태의 해외진출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 역시 최근 2년간 해외부동산 취득 및 금융·보험업 투자 등을 통해 24억9000만 달러를 해외직접투자에 활용했다. 이는 전체 투자금액의 11%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