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경인 아라뱃길 감사결과 발표
경인 아라뱃길 건설 사업과 관련, 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공)가 안전성이 낮은 방법으로 수립한 치수대책을 승인하거나, 설계도와 달리 시공한 호안(湖岸)을 준공 처리하는 등 일부 미진한 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5월31일부터 6월29일까지 실시한 '경인 아라뱃길 건설사업 추진실태 감사' 결과 이 같은 사례들을 발견, 수공 등에 총 22개 사항 28건을 처분 요구하거나 통보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날 감사원에 따르면 수공측은 굴포천 하류부를 홍수 시 제방 등으로 차단하지 않는 방법으로 수립한 계약자의 치수 대책을 승인, 굴포천 하류부 수위가 기본계획보다 더 상승하게 됐다.
방수로 호안은 홍수 시 유실·침식 등을 방지하기 위해 중량 90kg 정도의 돌로 밑다짐·속채움·피복을 해야 하는데도 계약자가 5~30kg 정도의 혼합석으로 시공한 것을 그대로 준공처리해 홍수나 선박운항 시 호안·제방이 유실될 우려가 있었다.
이밖에 인천터미널 물류단지 조성에 필요한 흙은 경인 아라뱃길 사업과 굴포천 2단계 건설사업에서 남은 흙으로 활용이 가능한데도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
또한 주운수로 수중폭기시설(물 속에 강제로 산소를 주입, 유기물이 빨리 분해되게 만드는 시설)의 용량이나 효율을 고려하지 않은 채 실시설계를 승인해 공사비를 아끼지 못할 우려도 있었다.
이에 감사원은 수공 사장에게 "사업비를 절감하고 치수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굴포천 하류부를 제방 등으로 차단하는 등 치수대책을 다시 수립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또한 방수로 호안공사 시공 및 하도급 관리에 대해서는 "공사감독 및 준공검사 등 업무를 태만히 한 관련자를 징계처분하고, 부실하게 시공한 호안공사와 관련해선 재시공 조치를 하도록 시정요구를 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호안공사를 부실하게 시공한 자에게는 부실벌점을 부과하는 한편, 건설업을 영위한 업체에 대해서는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수공은 총 22개 지적사항 중 부실시공된 방수로 호안공사 전면 재시공 등 8개 사항에 대해선 이미 시정 등의 조치를 완료했다.
나머지 14개 사항과 관련해선 올해 장마가 시작되기 전 조치를 완료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