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민의 아픔 해결할 '삼순이'"

민주당 최문순 강원도지사 후보는 20일 조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오랜 현장 기자생활, 노조활동, 공영방송사 사장을 거치며 폭넓은 경험을 한 이는 그리 많지 않다"며 본인이 강원지사직에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최 후보는 "소득 두 배, 행복 두 배인 강원도를 만들겠다"며 "강원 북부에는 '평화의 공단'을 조성하고, 강원 영동은 SOC사업은 물론 연내 경제자유구역 지정, 올림픽 산업단지 조성, 대기업 유치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쟁상대인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에 대해선 "많은 도민들이 엄 후보가 살아온 궤적을 잘 알기에 한나라당 입당에 대해 안타까움을 보내는 것 같다"며 "삼척 원전 유치를 찬성했다 반대하는 갈팡질팡의 태도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 후보 가운데 누가 더 나은 강원도 발전의 비전을 갖고 있는지 검증을 받겠다"며 "지난해 한나라당이 아닌 이광재와 민주당을 선택했던 그 열기가 아직 식지 않았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강원도는 저를 낳아주고 길러준 '어머니의 땅'입니다. 그런 곳을 지키고, 키우기 위해선 서민의 삶을 잘 알고, 아픔을 함께 하면서 해결방안을 찾을 사람이 필요합니다." -최문순 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기호 2번) [Profile] ▲1956년 강원 춘천 ▲춘천중-춘천고-강원대 ▲서울대 대학원 영어영문 석사 ▲민주당 개혁특위 위원 ▲민주당 원내부대표 ▲민주당 언론장악저지대책위원회 간사 ▲제13대 한국방송협회 회장 ▲한국방송협회 부회장 ▲전국언론노조(산별) 초대위원장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위원장 ▲MBC 대표이사 사장 ▲한국방송협회 부회장 ▲주식회사 남북경협 부회장 ▲제18대 국회의원

Q. 강원지사 후보로 출마하게 된 이유는?

=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한 정치탄핵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강원도민들은 정체된 강원도의 미래를 바꾸고자 이광재를 선택했지만 이명박 정부는 그런 도민들의 선거주권을 박탈했습니다.

중앙당과 당원들이 민주당의 '야성'을 지켜온 저를 이광재 지사를 되찾아올 가장 적임자로 봤기에 이렇게 나서게 됐습니다.

Q. 왜 최문순이어야 하는가?

= 강원도는 저를 낳아주고, 길러준 '어머니의 땅'입니다. 그런 곳을 지키고, 가꾸고, 키우기 위해서는 서민의 삶을 잘 알고, 또 그 아픔을 함께 하면서 해결방안을 찾을 사람이 필요합니다.

오랜 현장 기자생활, 노조활동, 공영방송사 사장을 거치며 폭넓은 경험을 한 이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폭넓은 경험을 한 제가 강원도의 르네상스를 만드는데 제 역량을 쓰겠습니다.

Q. 엄기영 후보와 비교했을 때 본인의 장단점은?

= 철저히 현장중심으로 살아왔다고 자부합니다. 또 저는 어떤 일에 꽂히면 좌고우면 없이 그 일을 해낼 때까지 파고드는 성격입니다. 지금 강원도민에게 필요한 도지사는 현장을 살펴 대안을 제시하고,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Q. 상대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 엄 후보는 오랫동안 공영방송의 메인 앵커로서, 또 언론인으로 살아온 훌륭한 분입니다. 다만 한나라당 입당을 두고 엄 후보 본인은 강원도 발전을 위해 '힘 있는 여당'을 선택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도민들은 엄 후보가 살아온 궤적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안타까움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Q. 지역 민심은 어떤가?

= 지난해 한나라당이 아닌 이광재와 민주당을 선택했던 그 열기가 아직 식지 않았습니다. 강원도민들이 다시 한 번 선거주권을 행사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경고를 보내 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Q. 어떤 전략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해 나갈 것인가?

= 강원도 특성상 TV토론이 사실상 선거 승패를 좌우합니다. TV토론을 통해 진정한 지역일꾼이 누구인지, 두 후보 가운데 누가 더 나은 강원도 발전의 비전을 갖고 있는지 검증을 받겠습니다.

Q. 강원도에서 이것만큼은 꼭 하겠다는 것은 무엇인가?

= 강원북부는 남북 경색 이후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져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제2의 개성공단 '평화의 공단'을 꼭 조성해 남북 평화는 물론 강원북부 주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강원 영동은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데 SOC사업은 물론 연내 경제자유구역 지정, 올림픽 산업단지 조성, 대기업 유치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겠습니다. 또한 강원 영동지역은 대기업 유치를 하겠습니다.

중·일·러 교역의 허브항만으로 키워내 동해안 시대를 열 것입니다. 그렇다고 대규모 투자사업에만 집중하지는 않겠습니다. 도정 살림을 줄이고, 도 재정을 늘릴 수 있는 틈새를 찾아 그 돈을 교육, 복지 등에 투자하겠습니다.

Q. 도정경험이 없는데, 강원지사를 맡을 경우 마이너스로 작용하지 않을까?

= 도정을 이끌어 본 행정 경험이 있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도지사는 어찌 보면 정치적인 결단을 내리는 자리입니다. 행정 경험이 꼭 필요한 자리는 아닙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미 강원 재정의 절반 규모인 1조4000억원의 공영방송사를 운영해 본 경험이 있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입법 과정은 물론 국가 시스템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됐기 때문에 얼마든지 도정을 잘 이끌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Q. 엄기영 후보가 삼척 원전 유치를 찬성하다가 얼마 전, 반대로 입장이 바뀌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늦었지만 강원도민과 삼척시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인 것은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준 갈팡질팡하는 태도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또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원전 르네상스를 신봉하고 있습니다. 보다시피 이번에 한나라당에서 원전 유치에 찬성하는 김대수 삼척시장을 영입하지 않았습니까? 엄 후보가 '정부와 한나라당을 잘 설득하겠다'는 말로 넘어갈 일이 아닙니다.

Q. 엄 후보 측에서 '최 후보가 MBC 사장을 재임한 것이 특혜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어떤 입장인가?

= 있는 대로 의혹을 조속히 공개해 줄 것을 여러 차례에 걸쳐 촉구했습니다. 제가 MBC 사장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당시 적자경영에 허덕이던 MBC에 혁신의 바람을 몰고 올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구성원들의 추대와 이사진의 공정한 선임 절차가 있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Q. MBC 사장직에서 물러난 후, 바로 민주당에 입당했다는 비판도 있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 휴지기 없이 언론인에서 정치권으로 간 것에 대해 이미 여러 차례 언론인들에게 사과의 말을 했습니다. 필요하다면 또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 정치권에 가서 안주하지 않고, 이 땅의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 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더 열심히 노력해 언론인 출신 정치인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족적을 남길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MBC 사장으로 재직 당시, '삼순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굳세어라 금순아', '내 이름은 김삼순'에 이어 MBC를 살리는 삼순이라고 해서 제가 '삼순이'가 된 것입니다.

이제는 강원도의 삼순이가 되겠습니다. 살아온 길을 보면 살아갈 길을 알 수 있습니다.

강원도민들이 두 후보가 걸어온 길과 철학, 강원도 발전에 대한 비전을 꼼꼼히 살펴보시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