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먹고 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는 21일 조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강원도가 처한 현실을 언급하며 "민자나 외자, 혹은 국가지원을 이끌어 강원도가 최소한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엄 후보는 "난 기업 경영의 경험과 마인드를 갖췄다. 또한 대한민국 각 분야의 최고 인맥을 구축했고, 세계적인 인맥까지 갖고 있다"며 "강원도의 현안을 해결하는데 내가 가장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경쟁 상대인 민주당 최문순 후보에 대해선 "내 고등학교 후배고, 아울러 직장 후배이기도 하다"며 "참 좋고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이념과 노선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과 민노당이 후보를 단일화한 것은 늘 보아온 정치적 구태에 불과하다"며 '야권단일후보 최문순'에 대한 견제도 빠뜨리지 않았다.

엄 후보는 여당인 한나라당에서 정치 인생을 시작한 것과 관련해선 "예산을 가져온다든가 예산의 조기집행 등 여당이 갖고 있는 프리미엄은 상식이 아니냐"며 '힘있는 여당후보 엄기영'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직접 돌아다녀보니 그동안 제가 상상하고 들었던 것보다 강원도의 상황이 훨씬 열악했습니다." -엄기영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후보(기호 1번) [Profile] ▲1951년 강원 인제 ▲춘천중-춘천고-서울대 ▲1974년 (주)문화방송 보도국 사회부 입사 ▲MBC 파리지부 특파원 ▲MBC 9시 뉴스데스크 앵커 ▲MBC 보도국 정치부장, 부국장 ▲MBC 보도제작 국장,보도 본부장 ▲MBC보도국장, 특임이사 ▲MBC 뉴스데스크 앵커 ▲제28대 MBC 대표이사 사장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지원 민간단체 협의회 회장(전)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부위원장

Q. 강원지사에 출마하게 된 이유는?

= 직접 돌아다녀보니 그동안 제가 상상하고 들었던 것보다 강원도의 상황이 훨씬 열악했습니다. 강원도가 도대체 어떻게 될까 하는 불안감에 주민들이 생기를 잃고 있었지요.

두 번의 도정중단 사태, 영동지방 폭설, 구제역, 남북관계 경색 때문에. 답답한 상황을 보면서 '내가 나서야겠다', '민자나 외자, 혹은 국가지원을 이끌어 강원도가 최소한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강원도의 현안을 해결하는데 제가 가장 적임자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립니다.

Q. 민주당 최문순 후보와 비교했을 때 본인의 장단점은?

= 36년전에 MBC의 말단 평기자로 입사해, 파리특파원과 대한민국 최장수 앵커를 거쳐 MBC 사장에까지 올랐습니다. 이 기간 중 기자와 경영자의 시각으로 문제점과 대안을 발굴하는 능력, 기업 경영의 경험과 마인드를 갖출 수 있게 됐습니다. 

무엇보다도 정치권의 대표적인 인사들을 비롯해 대기업 회장, 경제, 사회, 문화, 학계, 예술, 복지 등 대한민국 각 분야의 최고 인맥을 구축했고, 세계적인 인맥까지 쌓았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경륜과 폭넓은 인맥을 활용하면 강원도의 현안 사업을 해결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 기업과 자본을 유치해 '강원 경제 살리기'를 힘차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Q. 상대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 최문순 후보는 제 고등학교 후배이고, 또 MBC 직장 후배이기도 합니다. 참 좋은, 훌륭한 후배입니다. 가장 처음으로 맺은 관계가 고교 선후배 사이인 만큼 강원도지사 후보로 나온 입장에서 누구를 헐뜯고, 흠집을 내기보다 강원도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놓고 서로 고민하는, '정책 대결'을 할 수 있는 좋은 구도라고 생각합니다.

Q. 한나라당 입당에 대한 비판여론이 있다. 왜 입당하게 됐나?

= 민주당을 선택하지 않고 한나라당을 선택한 것을 가지고 '왜' 라고 말할 수가 있습니까? 제가 강원도를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고민하다가 결정한 것이 바로 한나라당입니다.

아시다시피 한나라당은 집권여당이지요. 예산을 가져온다든가, 예산의 조기집행 등 여당이 갖고 있는 프리미엄은 상식이지요. 저는 강원도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한다는 자세와 각오가 돼있습니다.

Q. 엄 후보가 파악한 지역 민심은?

= 출마선언 후 3월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 간 민심현장 대장정을 했습니다. 도민들을 생활현장에서 직접 만나보니 정말 많이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강원도의 경제가 활성화가 돼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강원도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으로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Q. 어떤 전략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는지.

= 특별한 전략은 없습니다. 굳이 말씀드린다면 제 진정성을 강원도민들에게 알리는 게 제 전략입니다.

앵커시절 임무에 충실했던 제 진정성을 시청자, 국민들이 많이 알아주신 것처럼 이제 강원도를 바꾸고자 하는 제 진정성을 강원도민들이  알아주시리라 믿고, 도민들에게 더 낮은 자세로 더 가까이 다가서서 설득을 해 나가겠습니다.

Q. 강원도에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은?

= 강원도에서 가장 시급한 핵심 현안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성공, 원주-강릉간 복선전철, 춘천-속초간 동서고속철도 조기 착공, 동해안 경제자유구역 연내 지정, 폐광지역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 연장, 접경지역지원법을 특별법으로 격상, 글로벌 의료기기산업 메카 육성 등입니다.

여기에 주력하며 200만 경제, 30만 일자리 창출, 100세 복지 실현, 지역균형발전 완성, 미래교육 선도, 섬기는 도정 실현 등을 이루겠습니다.

Q. 도정경험이 없는데, 강원지사를 맡을 경우 마이너스로 작용하지 않겠는가?

= 강원도 민선 초대 지사를 했던 강릉 출신의 최각규 전 부총리는 '행정은 도청에 있는 행정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도지사는 밖으로, 해외로 뛰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공감합니다.

행정 공무원들이 미처 할 수 없는 일, 이런 일들을 중앙 무대에서 쌓은 인맥과 힘으로 하는 것이 민선 도지사의 임무입니다. 저는 직원만 해도 4000명이 넘고 예산도 강원도 예산의 절반 수준의 1조5000억 규모의 방송사를 운영한 경험도 있어서 앞으로 도정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삼척 원전 유치에 대해 찬성에서 반대로 입장이 바뀌었는데, 그 이유는?

= 지금까지 삼척 주민들은 지역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원전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왔습니다. 이런 삼척 주민들의 고뇌 어린 심정을 충분히 헤아리면서 삼척 주민들과 생각을 같이해 왔습니다.

하지만 일본 원전사고 이후에 지역주민과 강원도민 그리고 국민 모두가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의 검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삼척시가 원전 유치 활동을 전면 중단해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그리고 정부의 안전성 점검 결과, 안전성이 확보되더라도 지역주민과 강원도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수렴해서 원전 유치 여부를 결정하기를 바랍니다.

Q. 야권연대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 민주당 최문순 후보와 민주노동당 배연길 예비후보의 후보단일화 발표는 예견된 정치적 이벤트에 불과하기에 의미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이념과 노선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후보를 단일화한 것은 늘 보아온 정치적 구태에 불과합니다.

특히 양당이 공동선거대책위원회와 도지사 직할의 '강원민주도정협의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으나, 만에 하나 된다고 해도 양측의 끝없는 마찰로 공무원들과 도민들을 피곤하게 할 것이 분명합니다.

Q. 포부는?

= 침체된 지역경제, 낮은 성장률, 열악한 재정환경이 강원도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끝없는 인구 감소의 위기가 강원도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민주당이 초래한 사상 초유의, 두 번의 도정 중단 사태가 강원도를 더 깊은 수렁에 빠뜨렸습니다.

이대로는 안 됩니다. 우리 강원도가 이제 제 값을 받아야 합니다. 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제 자리를 찾아야 합니다.

그러나 저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강원도민들과 함께 저 엄기영이 앞만 보고 뛰겠습니다. 새로운 강원도를 만드는데 온 몸을 던질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활기찬 강원도, 잘 사는 강원도, 행복한 강원도를 만드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잃어버린 강원도의 웃음을 꼭 되찾아 오겠습니다.